주범 李炳勳 차석.계장도 개입-盜稅수사 급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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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仁川=金正培.鄭鐵根기자]경기도부천시 세금횡령사건을 수사중인인천지검은 28일 감사와 관련,세금횡령 공무원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前부천시감사계장 김기홍(金基洪.44)씨를 구속했다.
金씨는 감사1계장으로 재직하던 91년9월부터 93년11월까지부천시 3개구청의 세금징수 실태에 대해 감사를 벌이는 과정에서구청 공무원들로부터『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40만~50만원씩 12차례에 걸쳐 7백40만원을 받은 혐의다 .
그러나 金씨는 검찰조사에서『도청 간부들에게 돈을 건네주려 했지만 받지않아 내가 혼자 썼다』며 상급자의 관련혐의를 부인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함께 자수한 원미구청세무과 10급 이병훈(李炳勳.
33)씨와 前원미구청세무과 10급 김길성(金吉成.33)씨를 업무상횡령 혐의로 구속,부천시 세금비리사건은 급진전의 계기를 맞게됐다.검찰은 李씨가 이번 사건의 주도적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앞으로 상납 연결고리,관련자 규모파악에 수사를 집중할 방침이다. 李씨는 90년1월부터 올 9월까지 황인모법무사사무소직원인 황희경(黃熙京.37)씨와 짜고 농협부천시청출장소 수납직인을 위조하는 수법으로 등록세 5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다.金씨도 91년8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李씨등과 짜고 등록세 3억 4천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감사원 감사결과 횡령액수가 12억8천여만원으로 가장 많은 李씨는 검찰조사에서『내가 횡령한 액수는 5억 정도밖에 안되며 나머지는 같은 과에서 근무한 김길성씨등과 나눠 가졌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또 李씨로부터『차석.계장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부천시.구청을 비롯해 경기도의 세무및 감사분야에근무했던 인사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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