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회사 대표 '閔펀드' 주도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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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대통령 사돈 민경찬(44.의사)씨의 '6백53억원 모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17일 부동산 투자회사인 C사 대표 朴모(50)씨가 閔씨를 내세워 투자를 유치했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수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해 5월 閔씨가 건립을 추진한 경기도 이천 중앙병원 내 식당운영 계약을 맺었다가 수억원의 피해를 본 朴씨가 C사의 투자유치 과정에서 閔씨를 전면에 내세웠는지를 집중 조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朴씨가 閔씨의 펀드 모집 의혹과 관련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언급, 朴씨가 사실상 '민경찬 펀드'의 실체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朴씨는 閔씨가 최근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계좌를 '朴사장' 앞으로 옮겨 놓았다"고 밝혀 한때 閔씨 계좌의 관리자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었다.

검찰은 또 閔씨의 펀드에 투자했을 가능성이 있거나 금전 거래 정황이 있는 주변 인사를 선별, 이들의 집과 사무실 등 5~6곳을 압수 수색했으며 의혹 관련자 2~3명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데려와 조사 중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閔씨 사건과 별개로 C사 등의 공금 25억여원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특경가법상 횡령)로 朴씨를 구속수감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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