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서 24시간 수능 강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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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학생 눈높이에 맞춘 24시간 수능시험 방송이 위성채널과 인터넷상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학생들은 학교와 가정에서 인터넷망을 통해 무료로 볼 수 있으며 우수한 교사들로 구성된 사이버 강사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이 방송에는 수능 출제기관인 교육과정평가원도 참여한다. 'e-러닝(인터넷을 통한 교육)'으로 가파르게 늘고 있는 사교육비를 크게 줄이겠다는 취지다.

또 중.고교생들은 방과 후 수준별로 진행되는 보충학습을 받을 수 있다.

대신 앞으로 교사들은 학부모도 포함된 다면평가를, 교장들은 학교 경영과 관련한 평가를 받는다.

그 결과 우수한 교사에게는 인센티브를 주는 대신 학습 지도력이 떨어지는 교사는 특별연수를 통해 학교의 질을 끌어올린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7일 이런 내용을 담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위성방송인 교육방송(EBS)의 '플러스1'이 수능 전문 채널이 된다. 방송 내용은 EBS나 교육부 소속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구축한 인터넷망인 에듀넷을 통해 상.중.하 수준별로 제공된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수능시험은 이 방송 강의를 들으면 충분히 대비할 수 있게 출제할 방침이다.

올해부터 중.고교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자율적으로 보충학습을 할 수 있다. 학원 과외를 학교 안으로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보충학습은 학생 수준에 맞게 하고 교사뿐 아니라 외부 학원강사도 가르칠 수 있다. 교대.사대생들은 초등학교 방과 후 특기교육을 통해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다.

또 중학교 1학년~고교 1학년 학생은 수학과 영어 수업시간에 학력 수준에 따라 수준별 이동 수업을 받는다. 대학 교과목을 미리 이수할 수 있는 AP과정(전문 교과 과정)도 설치돼 수준 높은 학생들이 배울 수 있다.

교육부는 초등학교부터 입시 과열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외국어고와 과학고에 대해 외국어나 과학 분야 외의 교과 과정을 설치할 수 없도록 규제하기로 했다. 대학 입시에서도 특수목적 고교생들은 동일계열 학과에 가야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안병영(安秉永)교육부총리는 "가난하더라도 성실하게 노력하는 청소년이 큰 어려움 없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방도를 마련하는 데 대책의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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