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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유통업체 무더기로 들어온다-제트로등 40여社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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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유통업계가 또한차례의 「가격파괴」바람과 대변혁 앞에 서게 됐다.미국 최대규모의 할인판매전문업체인 샘스클럽이 한국시장 상륙채비를 서두르는등 다국적 유통업체들의 무더기진출이 임박해오고 있다.국내 유통시장의 개방파고(波高)가 한층 거칠 어지면서 국내 업체들에는 메가톤급 태풍이 불어닥치고 있는 것이다.
오는 96년으로 예정된 국내유통시장 전면개방을 앞두고 합작투자 또는 단독으로 국내진출을 서두르는 외국 유통업체는 굴지의 다국적기업만도 줄잡아 40여개에 달하고 있다.
〈표참조〉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프라이스클럽은 신세계와 제휴해 이미 영업을 하고 있고,네덜란드 카푸그룹과 SHV홀딩NV社도 하이퍼마켓.창고형 도매업으로 각각 국내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신호탄에 불과한 셈이고 선진업태진출이 봇물처럼 기다리고 있다.
진출분야도 디스카운트스토어.대중양판점.회원제창고형할인점.하이퍼마켓.편의점중심이 태반이다.아직 걸음마단계에 불과한 국내 유통업계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싸움판에 나서야 할 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프라이스클럽 하나만으로도 국내 유통업계가발칵 뒤집힐 정도의 세찬 바람을 몰고 왔다』면서 『선진국 업체들이 이처럼 한꺼번에 시장공략에 발벗고 나설 경우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업태별로 보면 도매업에는 제트로.웨테루.플레밍등 美 유수업체들이 각각 대우.코오롱상사.선경유통과 손잡고 종합식품을 취급하는 대규모 매장을 설립할 움직임이고,대만의 태이트는 영유통과 합작으로 영.태이트를 세워 종합생활용품 도매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디스카운트 스토어는 美 월마트가 삼성물산과,일본 요소쿠社가 제일제당과 각각 합작으로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을 비롯해 K마트.칼도르.토포스등도 할인점포개설을 서두르고 있다.
美굴지의 유통업체인 시어즈는 대우그룹과 합작투자로 대중양판점을 계획하고 있고,몽고메리워드.JC페니.이세탄.이토요카도등 美.日 업체들도 합작대상과 부지를 선정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월마트계열로 프라이스클럽의 두배 규모로 알려진 샘스클럽과 홀세일클럽은 회원제 창고형 도.소매점을 개설하려는 발걸음이 바빠졌고,하이퍼마트.아이크.일본유통산업.세이유.다이에이.프로모테등은 슈퍼마켓과 디스카운트 스토어의 혼합형태인 하이 퍼마켓진출을계획하고 있다.
〈李鍾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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