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系 정부군에 최후통첩-비하치市일부장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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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베오그라드.사라예보=外信綜合]보스니아 세르비아系군의 대공세로 유엔 안전지대인 비하치가 사실상 함락된 가운데 세르비아계는자신들이 제안한 평화협정안을 보스니아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영토전역에서 전면전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르비아계 사령부는 비하치안에서 아직까지 전투를 계속하고있는 보스니아 정부군 제5군단 잔존병들에게 27일 오전4시(한국시간)까지 항복할 것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발했다.
세르비아계 정부 부통령인 니콜라 콜제비치는 마약 세르비아계의제안이 거부될 경우『적은 군사적으로 궤멸될 것』이라고 말했다.
콜제비치는 25일 보스니아정부의 하리스 실라지치와 만나 세르비아측의 평화안을 제안했다고 말하고 보스니아 정부측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종전(終戰) 협상이 제네바에서 7~10일 이내에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르비아계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보스니아로 美 해군과 2천여명의 해병대 병력이 25일 출발한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26~27일 중으로 세르비아계 진지를 포함한 목표물들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할 것이라고 밝 혀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유엔군 소식통들과 보스니아軍 소식통들은 세르비아계가 현재 비하치 서쪽 베드로 폴례마을을 비롯한 비하치시의 3분의1을 완전히 장악한 가운데 주민들의 소개를 위한 한개의 통로를 제외한 모든 외곽도로를 차단해 유엔안전지대인 비하치의 사 수는 이제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강경파 지도자인 몸칠로 크라이스니크는 보스니아의 모슬렘 정부에『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영토안에서의 전면적인 휴전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전면전을 선언하고 우리 영토안에서 적을 분쇄하는 길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NATO의 한 관리는 『NATO는 유엔군이 최악의 경우철수한다는 가정아래 내부검토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안드레이 코지레프 외무장관은 비하치 주변에서작전반경을 넓히려는 유엔의 확전의지는 평화를 자칫 저해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유엔의 또다른 관리는 유엔이 보스니아정부 회교군과 세르비아계간의 휴전을 모색하기 위해 현재 중재에 착수했으며 세르비아계가 자신들의 휴전조건을 담은 편지를 곧 유엔측에 전달할 것임을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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