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도 컴퓨터시대 인기폭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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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만화도 컴퓨터로 제작하고 즐기는 시대가 됐다.
PC통신 천리안이 내보내고 있는 월드픽쳐사(대표 池殷默)의 만화파일 전송서비스가 최근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올초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만화책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PC통신으로 보는 만화가 생소해 별다른 인기를 끌지못했다.그러나 이 서비스는 10월 한달동안만 2천시간이 넘는 이용시간을 기록할만큼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천리안 가입자인 박선영(朴仙瑛ㆍ23)씨는『PC통신 사용중 심심풀이로 매일 보고 있다』며『책으로 보는 것과 달리 색다른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PC통신 만화는 일반인에게도 유명한 단행본 『발명가』『오배마우스』등을 비롯해 신문수의『청춘만세』『맹물주식회사』,그리고 김순생의『사랑별곡』등 다양한 작품이 있다.
PC통신 가입자들이 만화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컴퓨터의 모뎀을 이용,「01420」을 쳐 천리안에 접속한 뒤 메뉴화면에서「goMANHWA」로 들어가면 된다.여기서 각종 만화파일 제목을 선택한 후 파일을 전송받아(다운로드) 볼 수 있다 .서비스 이용료는 분당 15원.
이밖에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 만화도 서비스돼 개그만화『공공이선생』등 3편이 매일 연재되고 있다(온라인만화는 다운로드 없이 직접 볼 수 있다).만화 파일 전송서비스는 11월초부터 포스서브를 통해서도 제공되고 있다.이 서비스를 기획 한 월드픽쳐사의 池대표는『만화를 종이 이외의 새로운 매체를 이용,건전한 대중문화로 발전시키기 위해 만화파일 전송서비스를 시작했다』며『앞으로 컴퓨터로 보는 전문만화방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PC통신 외에도 CD-I(대화형 CD)플레이어로 만화를볼 수 있는 서비스도 최근 등장했다.삼성전자 나이세스사업부가 월드픽쳐사와 함께 만화 CD-I타이틀을 개발한 것.이 타이틀은소프트웨어 유통점을 통해 12월부터 공급될 예정이고 12월중순서울 독산동에 개장될 컴퓨터 만화방「씨씨방」에서도 볼 수 있다. 제작된 타이틀은 강철수의『뜨거운 가을여행』과 한희작의『서울엠마뉴엘』등 성인용 만화가 대부분이다.현재까지 제작된 작품은 총 40여편.
또 CD롬 드라이브가 장착된 멀티미디어PC의 보급과 더불어 지난 7월에는 CD롬타이틀로도 만화가 소개됐다.옥소리가 출시한고행석의『내가 버린 불청객』과 배금택의『영심이』등 10여종의 만화타이틀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CD롬 타이틀을 팔고 있는 용산전자상가 멀티미디어랜드관계자는『CD롬은 저장용량이 커 한장에 만화책 7~8권을 수록할 수 있다』며『학생뿐 아니라 회사원들도 즐겨 찾아 별도코너를마련중』이라고 밝혔다.
〈金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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