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인종 그실체-피부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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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피부.머리.눈동자의 색깔은 「멜라닌」이라는 색소에 의해 결정된다.이 멜라닌이 많은 검은 피부를 가진 사람이 하얀 피부의 사람보다 더 멋있고 재능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이는 뉴욕시립대 흑인연구분야의 長인 레너드 제 프리 등이 멜라닌이 피부 뿐 아니라 뇌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근거로 제시한 것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피부색은 지성.성격.능력과는 무관하다.최근 분자생물학의 발전으로 인종간 대립유전자의 차이는 거의 없는것으로 밝혀졌다.멜라닌을 만드는 멜라닌세포와 신경세포는 태생기에 같은 외배엽에서 기원한다.이후 신경세포는 같 은 자리에 머무르면서 신경계를 형성하여 메시지를 전달하고 멜라닌세포는 피부로 올라가 주변세포에 색소를 전달한다.
피부색은 이 효소의 양에 의해서가 아니고 자외선노출 정도와 같은 환경적 요인에 적응하기위해 ▲효소의 비활성형과 ▲효소 억제제 양을 조절해가면서 결정되는 것이다.
따라서 피부색의 차이는 한번에 일어난 사건이 아니고 인류역사의 발달과 더불어 인간이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반복적 변이와 선택을 거쳐 일어난 것으로 현명함의 정도와는 전혀 무관하다.일례로 동남아나 오세아니아에 사는 키작은 흑 인인 니그리토는 대부분의 유전적 성향은 아시아인과 같지만 피부색만은 흑인을 닮았다.이는 마치 오염지역에 사는 나방은 돌연변이로 검은색을 띠다가 오염이 없어지면 검은색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단편적인 과학적 사실을 객관적 증거인양 제시 하거나 잘못된 사실을 과학적 사실인 것처럼 꾸밀때 일반인들은 여기에 현혹되기 쉽다.
인종차별.백인우월 등 비합리적 사상이 존재하는 한 더욱 그렇다. 〈黃世喜전문기자.醫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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