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세금횡령사건-승진가도 달리는 횡령당시 고위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부천시 세무과 직원들의 세금횡령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조건호(趙健鎬)시장이 불명예스럽게 퇴임하고 신춘범(愼春範)원미구청장등 전.현직 네명의 구청장이 직위해제된 것과 관련,세도(稅盜)들의 세금횡령이 절정을 이루었던 기간(90~9 3년)재직했던 前부천시장.부시장.3개구청장등은 징계하지 않고 재임기간이 6~10개월에 불과한 현직시장.구청장만 문책하는 것은 형평의 원칙에 어긋난 처사라는 지적이 시민들 사이에서 일고 있다.
부천시에 따르면 90년부터 부천시에 근무했던 시장.부시장.구청장등은 모두 17명.이들중 이번사건으로 직권면직 또는 직위해제된 5명을 제외하고 8명은 현재 승진과 영전을 거듭하며 도지사.시장.의료보험조합장등 주요 위치에서 활약(?) 하고 있다.
시장출신으로 88년 9월부터 91년 1월까지 재직했던 허태열(許泰烈)씨는 지난 9월부터 충북지사로,91년1월부터 93년3월까지 재직한 전창선(全昌善)씨는 함남지사로 각각 이사관급에서차관급으로 승진해 근무중이다.또 全씨에 이어 올 4월까지 재직했던 이상룡(李相龍)씨는 수원시장으로 영전했다.반면에 李씨에 이어 부임한 趙시장은 2일 직권면직돼 옷을 벗었다.
지방부이사관급인 부시장출신으로 김상호(金尙鎬.89년1월~91년1월)씨는 경기도정책보좌관으로,박계민(朴桂敏.91년1월~93년6월)씨는 송탄시장으로,김용규(93년6월~94년5월)씨는 수원시부시장으로 각각 재직중이다(金씨후임은 현재의 洪仁和씨).
소사구청장으로 90년 1월부터 4개월여 근무한 전동결씨는 퇴직했고 후임인 조동세(趙東世.90년4월~92년2월)씨가 부천시남구 의료보험조합대표이사로 재직중이며 박태선(朴泰宣.92년4월~94년5월)씨는 퇴직했다.후임 임흥빈(林興彬) 씨도 愼씨와 함께 6개월만에 직위해제됐다.
93년 2월 오정구가 신설되면서 초대 구청장으로 부임했던 愼씨는 94년 5월까지 근무하다 원미구청장으로 자리를 옮겨 구청장을 연거푸 했으나 직위해제됐으며 후임 서영원(徐永源)씨도 이번에 6개월만에 직위해제돼 오정구는 1,2대 구청 장 모두 부하직원들의 세금횡령 비리로 직위해제되는 불명예를 안게됐다.
[富川=金正培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