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실업배구 현대주전 지경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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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지경희(池京姬.27.현대)는 불사조인가.
코트를 휘저으며 파이팅을 외치는 지경희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도무지 그녀가 부상에 시달리던 선수라곤 믿기지 않는다.
한때 강타를 터뜨리며 대표팀 부동의 공격수로 활약하던 그녀에게 시련이 닥친 것은 지난 겨울 93대통령배대회.
고질적인 무릎부상에 시달리던 池는 대통령배 경기도중 발목까지다쳐 대표팀 유니폼을 벗는 것은 물론 팀내에서도 「한물갔다」는평을 들어야했고,지난달 아시안게임때는 대표팀 후배들이 중국.일본을 연파하며 우승하는 장면을 말없이 지켜보며 아픈 마음을 달래야 했다.
그러나 마음만 앞설뿐 고질적인 무릎부상은 좀처럼 완쾌될 줄 몰랐다. 가벼운 운동으로 몸을 만들어 오던 그녀는 비록 아픈 무릎이 완전치는 않지만 이번 대회들어 전성기 못지않은 실력을 발휘하며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실업 9년생으로 우리나이 28세인 지경희는 94실업배구대제전예선리그동안 여자부 오픈공격 부문에서 성공률 35.36%를 마크하며 1위에 올라 불사조임을 입증했다.
현대는 팀 맏언니격인 池가 되살아나자 후배 김영숙(金英淑).
이진영(李珍英)마저 파이팅을 보이며 배구대제전 우승에 이어 94대통령배대회에서 최강 호남정유와의 결전의 날 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鄭濟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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