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방지 시설업체 해외기술의존 심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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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비해 국내 환경오염방지 시설업체들은 아직도 규모가 영세하고 주요기술의 해외의존도가 심해 환경산업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수요기반이 취약한데다대기업의 하청생산방식이 기술개발여력을 빼앗아 가 는 것이 주된이유다. 23일 업계와 환경보전협회가 작년을 기준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상위 91개 환경오염방지시설 업체중 연 매출30억원미만인 업체는 39개로,응답업체(72개)의 54.1%를차지했다.
그런대로 규모를 갖췄다고 볼 수 있는 연 매출 2백억원이상인곳은 7개(9.7%)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30억~1백억원이 16개,1백억~2백억원 10개로 각각 나타났다.
매출이 2백억원을 넘은 곳은 코오롱엔지니어링.한국코트렐.현대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동아건설.롯데기공.효성중공업등이다.코오롱엔지니어링 한 관계자는 업계 영세성에 대해 『아직도 환경시설에는 돈을 들이지 않으려는 풍토때문에 수요기반이 취 약하기 이를데 없고,이에 따라 방지시설업체들이 마음놓고 사업을 벌이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보전협회 장규신(張圭信)부장은『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는 전문기업들이 제대로 못 크는 것은 건설.중공업 관련 대기업들이너나 없이 환경사업에 참여,수주만 하고 실제 공사는 중소업체에하청을 주는 구조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문업체가 수주해서 공사도 직접 하는 방안을 늘려 주는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이들 91개 업체가 도입한 해외기술만도 96건에 달할 정도로 외국기술의존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張부장은『수요기반이 취약해 자체기술개발보다 손쉬운 해외기술도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술도입을 나라별로 보면 일본.미국.독일 3국의 기술도입이 전체의 76%인 73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일본이 44건(45.8%)으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고 미국 21건(21.8%),독일 8건(8.3%)등이며 영국5건,프랑스.캐나 다 각 4건,기타 이탈리아.네덜란드.덴마크등 10건이다.
〈도표참조〉 기술도입분야는 소각처리시설이나 폐수처리분야.집진기.탈황설비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成泰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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