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통화관리기법 배우자-동남아國 중앙銀 간부 방문 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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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한국은 통화와 물가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습니까.』 한때 70년대 한국의 경제개발 모델에 깊은 관심을 보였던 아시아국가들이 이번에는 우리나라의 통화및 자본관리 제도등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
우리는 나라 안에서 통화관리가 잘못됐느니,물가가 너무 뛰느니비판도 많지만 동남아 각국의 눈에는 이 정도의 경제성장을 이루면서도 나름대로 물가문제를 무리없이 다루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국의 통화.물가관리방식 학습차 한국은행을 방문하고 있는 나라들은 중국.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필리핀등 최근 경제개발이한창인 아시아 국가의 중앙은행 실무 간부진.
이들의 주 관심사는 물가.통화관리및 외환관리 제도와 기법 등이나,그중에는 돈을 어떻게 찍어내고 관리하는지를 배우기 위한 발권부 직원들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학습열기가 높다.
올들어 10월말 현재까지 한국은행을 찾은 나라는 모두 7개국.방문 횟수는 무려 20건에 달하고 있다.이중 중국이 8건으로가장 많고 다음은 인도네시아로 5건이다.
중국의 경우 중앙은행뿐 아니라 국가통계국 실무간부들이 5~6명씩 한국은행에서 연수명목으로 「집단 특별과외」를 받았으며,인도네시아 중앙은행 관계자들도 뒤질세라 열심히 한국은행을 찾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92년 이후부터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 한은 국제부 관계자는 『이런 기회들이 중국.베트남 등의 나라들과 경제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보고 이들의방문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인민은행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했던 김명호(金明浩)한은총재는『중국 당 서열 4위인 중국중앙은행 총재에서부터 일선간부진에 이르기까지 한국 경제를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대단한 것을 느꼈다』고 말하고 『앞으로 양측간의 금융협 력이 급속도로긴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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