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리포트] 필터 만드는 새한 인수 코앞 … 정수기·비데 사업 ‘날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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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기기업체 웅진코웨이가 날개를 달게 됐다. 7일 공시에서 웅진코웨이를 중심으로 한 웅진컨소시엄은 ㈜새한을 인수하기 위해 새한 채권단과 계약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의 동의 절차를 거쳐 본계약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현대증권은 이날 기업 보고서에서 “우수한 필터 기술력을 확보하고 산업용 수(水)처리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새한은 1995년 분리 전까지 삼성그룹 계열사 중 하나였다. ‘제일합섬’이란 이름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직물 및 필터 제조업체다. 특히 필터 부문에서는 세계시장의 약 14%를 차지할 정도로 세계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렌털 정수기 분야 국내 1위 업체. 이외에도 공기청정기·연수기·비데 등도 만들어낸다. 이들 제품의 공통점은 모두 필터가 들어간다는 것이다. 새한 인수가 웅진코웨이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이유다.

 3분기만 해도 웅진코웨이의 주가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은 9월 19일 보고서에 6개월 목표주가를 4만3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내렸다. 예상보다 부진했던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수치였다.

 하지만 4분기부터는 달라졌다. 1~9월은 제품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4%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10, 11월 두 달간은 24%나 늘어났다. 4분기 영업이익률은 15.6%로 최고치가 예상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조1178억원 매출에 74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올해는 1조2142원 매출에 당기순이익은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해 111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초 2만5400원에 시작한 이 회사 주가는 8월 조정을 거쳐 최근(12월 7일) 3만2150원까지 올랐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27.99%로, 코스피 상승률(34.86%)에는 다소 못 미쳤다. 현대증권은 “앞으로 음식물 처리기 등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데다 새한 인수로 산업용 필터 분야로 영업 확장도 가능해졌다”며 투자의견 ‘매수’ 유지, 적정주가 5만원을 제시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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