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600년사 뮤지컬로 만들었다-"서울사람들" 시립가무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서울 6백년사가 뮤지컬로 꾸며진다. 서울시립가무단은 정도6백년을 기념해 조선사를 다큐멘터리 형태로 꾸민 창작뮤지컬 "서울사람들"을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공연한다.
서울시가 특별기금을 지원하는 이 작품은 ▲시립가무단 단일작으로는 사상 최고의 제작비(2억8천만원)가 투입됐다는 점과 ▲시립합창단등 서울시 전속단체가 우정출연하며 ▲연인원 2백30여명의 출연진,1백여명의 스태프가 동원되는 초대형 스 케일에 ▲국내 뮤지컬사상 최초로 시도되는 다큐멘터리 뮤지컬이란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미래소년 「서우리」와 무학대사의 만남을 중심축으로 서울의 수난과 영광의 자취를 되짚게 되는 이 작품은 그러나 정색을 하고역사를 설명하기 보다는 한양정도 이래의 문화와 인습.풍물을 농익은 서민정서로 곳곳에 풀어놓는「서울의 축제」로 펼쳐진다.
또 조선왕조 6백년을 통해 가장 평균적 인물로 설정된 한씨일가족의 눈을 통해 우리민족의 고정정서로 잘못 굳어진「한(恨)의정서」를「신명의 정서」로 다시 풀어내 미래사에 대한 한민족의 비전을 모색한다.
특히 서울의 온갖 환난을 담고 묵묵히 흘러온 한강의 흐름을 최첨단 무대공학과 컴퓨터를 통해 형상화한 무대는 통일 수도 서울의 미래모습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그림을 그려낸다.
미래소년 서우리가 타임머신 고장으로 6백년전 무학대사를 만난다.무학대사가 서우리에게 우리민족의 장엄함과 민족혼을 일깨우며역사의 현장을 찾는 것으로 극은 꾸며진다.한씨일가를 통해 병자호란등 민족의 시련과 3.1운동,광복과 동족상잔 까지 목격한 서우리는 오늘의 서울,미래의 서울로 한씨일가족의 마지막 희망인샛별이를 인도한다.
극은 제1장 「역사의 태동」부터 「시련」 「일제 침략」 「광복」 「동족상잔과 새희망」등 총 9장으로 구성됐다.
최근 가장 활발한 뮤지컬 연출자로 꼽히는 김상열(극단 신시뮤지컬컴퍼니 대표)씨가 지휘봉을 잡고 무용가 박명숙(경희대 무용과)씨가 안무를 맡았으며 서울방송악단장 김정택씨가 작곡을 맡아가세한다.원로 연극배우 고설봉씨가 고종황제역을 맡아 출연하며 무학대사역에는 중진탤런트 김성원씨가 열연한다.
연출을 맡은 김씨는 『도식적인 과거사의 재연에서 탈피,신명과축제로 미래 서울의 이상을 시각적으로 제시하겠다』고 밝혔다.평일 오후7시,토요일 오후3시.7시,일요일 오후3시.(399)1669. 〈李正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