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곳에선>日,책은 작고 가벼운것이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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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올해 일본 출판가에서는 작고 가벼운 책,신서(新書)가 붐을 이루고 있다.올3월에 나온 이와나미(岩波)신서 『大往生』(永六輔저)이 11월중순 제43쇄를 계획하는등 발행부수 1백37만부로 지금까지 이 신서의 베스트셀러였던 『논문쓰 는 요령』(淸水幾太郎저)의 1백35만부를 제쳤다.
『논문…』이 지난 59년의 초판이래 35년간 모인 숫자인데 비해 『大往生』은 8개월이라고하는 단기간에 수립된 기록.
일본에서 신서는 『출판물 형식의 하나로 B6판보다 약간 작고비교적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을 모아놓은 총서』로 정의돼있다.(이와나미 서점 발행사전 『廣辭苑』정의) 일본의 신서시장은 최근 2~3년사이에 수십만부를 돌파하는 베스트셀러들이 속출하자 예컨대 3년전 마루젠(丸善)라이브러리,올9월 찌쿠마신서가대열에 신규참여하는등 전국(戰國)시대를 맞고있다.
같은 신서 중에서도 「노블즈」로 불리는 소설분야에서는 아카데미출판의 『게임의 여왕』(시드니 셸던저)이 상.하권 합쳐 5백71만부를 기록하고 있다.지금까지 1백만부에 달하는것은 『논문…』과 같이 장기간,최소한 2,3년에 걸친 것들은 몇권에 불과했다.신서는 테마는 딱딱하더라도 읽기쉽게 썼고 사이즈와 가격이적당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팔리는것이 특징이다.그 경향이 92년7월의 주코(中公)신서 『복합불황』(宮崎義一저.44만부)이 나오면서부터 변했다.내용이 다소 어렵 지만 시대적 흐름을 타고 발행 직후에 화제가 돼 폭발적으로 팔리는 것이 두드러진 현상으로 나타났다.
한편 신서시장에 기대를 걸고 아예 『중학생도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것을 낸다』는 기치를 내걸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이와나미의 『컬러판-.요괴화담』이 대표적인것으로 전에 없었던 기획이다.그런가하면 내용은 만만치않지만 『大往生』같은 에세이등도 늘어나고 있다.
전국출판협회의 출판과학연구소에 의하면 최근의 신서붐을 배경으로 올1월~9월의 신서 간행수는 2천2백13점으로 전년동기비 17.5%가 늘었으며 부수로도 3천9백49만부로 16.8%증가했다. [東京=郭在源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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