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21세기 미래예측"英 이코노미스트誌 엮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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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올해로 창간 1백50주년을 맞은 영국의 경제전문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창간기념 특집기고를 묶어 펴낸 미래예측서.영국.미국 등 전세계 석학 19명이 정치.경제.교육.문화.금융 등 인류문명 전반에 걸쳐 미래의 모습을 총체적으로 진단 하고 있다.
이 잡지의 편집을 맡고 있는 브라이언 비덤과 클라이브 브룩은20세기의 지배적 사상인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더 견고해질 것으로 예상한다.스위스식의 직접적인 민주주의가 보다 진전되고 자본주의의 문제점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알리 매즈루이(미국 빙엄튼大 세계문화연구소장)는 아프리카의 국경선에더 많은 변화가 올 것이라고,대니얼 부어스틴(미국 의회도서관 명예사서)은 여전히 초강대국으로 남은 미국이 세계를 잘못 이끌어 갈 것이라고 전망한다.흥미로운 것은 김일성의 사망을 예견한싱가포르 前총리 리관유의 글을 비롯해 여러명이 통일된 한국의 모습을 밝게 언급하고 있다는 점.한국은 독일통일과정에서 드러난여러 시행착오를 참고 삼아 독일보다도 성공적으로 통일을 이뤄낼수 있다는 전망을 표출하고 있다.
한편 이 책은 21세기에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큰 영향력을 발휘할 과학.기술분야는 소홀히 다루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또최근 들어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해 온 동아시아지역 전문가들의 견해가 적어 다소 형평성을 잃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복거일감수.넥서스.2백76쪽.7천5백원〉 〈鄭命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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