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대규모 시위 고교생도 가세-연금삭감 政局 계속혼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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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로마 AFP.로이터=聯合]이탈리아 노조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정부의 연금액 삭감 계획에 반발해 총파업을 선언한데 이어 교육개혁을 촉구하는 고교생들의 전국적인 대규모 시위가 발생,이탈리아 정국이 다시 혼미상태에 빠졌다.
18일 이탈리아 북부 볼로냐에서 1만여명의 고교생들이 대학 입학금 인상과 교육개혁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 태도에 항의하는 시가행진을 벌인 것을 비롯,로마와 나폴리.팔레르모등 전국 33개 도시에서 15만여명이 참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학생들은 19일에도 로마.베네치아 등지에서 가두시위를 벌인 뒤 오는 23일에는 전국적 규모의 시위를 한차례 더 가질 예정으로 있다.
특히 로마에서는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학생들의 시위로 2백50개 학교중 72개 학교가 학생들에 의 해 점거 혹은 자치상태에 있으며 나머지 지역에서도 78개 학교가 점거돼 있다.
베를루스코니총리가 이끌고 있는「포르자 이탈리아黨」의 발렌티나아프레아 교육문제담당 대변인은『학생시위의 배후에는 정당과 노조의 손길이 뻗쳐 있다』면서 과격파 학생들이 시위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을 협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이탈리아 노조는 베를루스코니정부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긴축재정을 골자로 한 95년 예산안을 작성하면서 정부예산에서 지출되는 연금총액을 오는 96년부터 연간 근로자 임금의 2%에서 1.75%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한데 반발,다음달 2일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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