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소니 할리우드의 꿈 위기-인수한 컬럼비아社 6개월적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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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 89년 미국의 大영화사인 컬럼비아社를 인수하면서 처음으로 美영화계에 상륙,미국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던 일본의 소니社가 美영화계에서 적응치 못하고 후퇴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소니社 본사는 최근 미국의 소니영화연예社의 지난 6개월간의 경영적자로 발생한 부채등 32억달러를 탕감해줄 것이라고 발표,영화계를 놀라게 했는데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소니社의 영화사매각계획을 알리는 예고탄이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소니社는 지난 89년 컬럼비아 영화사를 인수,할리우드에 진출함으로써 MCA 유니버설社를 인수한 마쓰시타社와 함께 일본이 미국의 고유업종에까지 침범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소니社의 당시 공식 인수대금은 34억달러였으나 채무부담까지 합하면 지불액이 70억달러 이상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소니사社는 미국영화계 침범이라는 비난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있는 美영화계를 구하기 위한 일이라고 해명하면서 인수초기『후크』『불운의 왕자』등 대작들을 제작하는 등 영화사업에 대한 야심을 보였었다.
그러나 미국인 경영책임자들이 본사와 마찰을 빚은데 이어 지난해 여름 아널드 슈워즈네거 주연의『마지막 액션영웅』등 흥행실패가 계속 이어져 경영이 극도로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영화사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9%에서 올해 11% 이하로 떨어지고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영화분야 수입이 13% 줄어들어 31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로스앤젤레스=聯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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