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경륜 급성장에 위기감 야간경마 확대등 대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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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경륜으로 빠지는 관람객을 잡아라」.
한국마사회는 지난달 출범한 경륜이 매출액에서 급성장을 보이며경쟁상대로 부상하자 관람객을 빼앗기지 않으면서 매출액을 올릴수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출범한 경륜은 초반에는 관람객과 매출액에서 고전을 면치못했으나 지난 12일에는 3억5천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는등 서서히 본궤도에 접어들고 있다.
아직까지 경마의 최근 하루 평균 매출액 1백80억여원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그러나 경마가 없는 금요일에는 경마팬들이 대거 올림픽공원 경륜장으로 이동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륜이 내년 매출액을 1천5백억원선으로 책정하고 있어 경마 관람객의 이탈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마사회는▲마필 수입국의 다변화▲환급률 인상▲야간경마 실시 확대▲고객 편의시설 확충등을 주요골자로 하는 대책을 수립,수성(守成)작전에 돌입했다.
그동안 경주용 말은 호주.뉴질랜드에서 거의 대부분 수입됐으나경주 수준이 낮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마사회는 마주협회와 협의를거쳐 오는 28일 처음으로 아일랜드산(産)말 87마리를 수입한다.이번 수입선 전환은 한국과 비슷한 기후에서 성장한 마필을 도입,경주를 더 활기차게 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내년에는 캐나다등으로 마필 수입국을 늘려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예정이다.마사회는 또 매출액 중에서 다시 관람객의 상금으로 되돌아가는 환급금 비율을 내년 1월부터 인상,팬들을 끌어 모을 작정이다.복승식(순위에 관계없이 상위 두마리를 맞히는 방식)의 경우현재 73%에서 74%로 1%포인트 높이고 단승식(우승마를 맞히는 방식),연승식(1~3위말중 한마리를 맞히는 방식)은 7%포인트 높여 80% 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한편 마사회는 올해 4년만에 재개한 야간경마에 관람객들의 호응이 좋다고 판단하고 내년에는 12일 정도로 늘릴 방침이다.실제로 8월 야간경마를 실시한 결과 4일동안 하루 평균 매출액이50억원,관람객들이 1만명이상씩 각각 늘어났다.
이밖에 마사회는 경주로 안쪽의 경마공원 안에 공연무대를 설치,청소년들을 상대로 콘서트를 수시로 개최할 계획이며 팝오케스트라등을 초청,내년에는 야외 음악회 6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金相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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