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불신무엇이문제인가>3.모두가 감시자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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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1 심판로비 실태 2 심판로비는 총체적 문제 3 모두가 감시자로 4 농구 본고장 미국의 실태 농구대잔치 12년동안 판정시비는 해마다 정도를 더해왔다.지난해에는 여자부 준결승에서 판정시비가 발생,게임이 몰수되는 불상사까지 있었다.
심판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이유는 복합적이다.심판로비가 워낙교묘히 이뤄지는데다 심판요원이 한정돼 강력한 처벌이 어렵다.
따라서 당사자인 실업팀 관계자와 전임심판들의 각성이 우선돼야심판문제는 해결될 수 있으며 심판요원확보 및 강력한 처벌등 협회차원의 대책도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실업팀들의 각성과 농구협회의 대책이 마련될조짐은 없다.이런 이유로 94~95농구대잔치를「판정시비추방 원년」으로 삼고 농구팬들이 직접 감시자가 되자는 의견이 설득력있게 제시되고 있다.
심판이 부정을 저질러도 전문가나 알수 있을만큼 농구규칙은 복잡미묘하다.변명의 여지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승부조작에사용되는 수법은 의외로 단순하다.조금만 집중력을 발휘하면 부정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올겨울 농구팬들은 다음의 몇가지 사항을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심판들이 편파판정을 하는 유형에는 크게 두종류가 있다.
특정팀에 노골적인 파울선언등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방법과 접전일때 흐름을 바꿔놓는 지능적인 수법이다.
특정팀의 주력선수에게 유난히 초반에 많은 파울(3~4개)을 선언하는 것은 직접적인 방법의 대표적 사례다.
이외에도 ▲특정팀에 집중적으로 바스켓 굿(득점 인정하고 자유투 1개)을 주는 반면 상대팀에는 득점을 인정치 않는 디펜스파울을 선언하는 경우▲오펜스 파울을 자주 선언하는 경우▲A심판 가까운 데서 벌어지는 특정팀의 파울을 먼 곳에 위 치한 B심판이 번번이 적발해내는 등의 다양한 방법이 있다.
리드당하던 팀이 오름세를 탈 때 심판이 코트정돈 등 사소한 이유로 경기를 중단시키는 것은 흐름을 끊는 대표적인 사례다.
흐름을 끊는 방법중에는 결정적일때 라인 크로스,3초 또는 5초 바이얼레이션을 선언하거나 자유투를 주어야 할 상황에서 사이드라인을 선언하는 경우등이 있다.
또 ▲불분명한 이유로 테크니컬 파울 또는 인텐셔널 파울이 주어지는 경우▲터치아웃을 반대로 선언하는 경우▲점프볼 상황에서 한팀에 볼소유권을 주는 경우▲골밑슛을 시도할 때 노골적인 파울을 범했는데도 방치하는 경우▲똑같은 파울에 대해 팀에 따라 다른 판정을 내리는 경우등도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다.
〈許珍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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