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重 크레인 설비 촬영 삼성重 직원 被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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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昌原=許尙天기자]창원공단내 한국중공업 비상계획부 周광회(49)부장은 16일 삼성중공업 창원1공장 산기설계팀 沈영석(34)과장등 4명이 허가없이 한국중공업 공장을 방문,크레인 설치현장등에 대해 사진 촬영을 했다며 창원경찰서에 고소했 다.
고소장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沈과장등은 지난10일오후5시쯤 한국중공업 뒤편 창원시귀산동에 간다며 정문을 통과한뒤 회사내 크레인 생산공장에서 크레인 설치장면등을 촬영하다 한중 직원 李형락(48.크레인기사)씨에게 발견됐다는 것.
周부장은 고소장과 함께 방문경위등을 적은 沈과장의 진술서와 크레인 사진16장등을 첨부했다.
이에대해 삼성중공업 沈과장은『정문통과를 간편하게 하기 위해 방문목적을 틀리게 말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중공업출하관리부 李형락씨에게 사전에 양해를 구한뒤 사진촬영을 했으며 사진을 여러장 찍었다는 항의를 받고 현장에서 필름을 빼주고 상급자에게 보고한뒤 돌려주고 받겠다는 양해를 서로 했다』고 밝히고『당시 삼성근무복 차림이었고 통상적인 업무참고 자료로 삼기위해 사진촬영을 한 것이지 산업정보를 염탐하려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沈과장은 이어『당시 견학한 갠트리 크레인은 10년이상된 설비이므로 별 기술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며 단순히 신입사원이 견학 요청을 해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한중에 견학갔던 것』이라고 밝혔다. 沈과장 일행은 당일 크레인 견학을 끝내고 한국중공업 정문을 나오다 검문당했으며 한국중공업측 크레인기사 신분을 노출시키면 李형락씨가 불이익 당할까 우려해 사진촬영사실을 숨겼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사건발생 다음날인 11일 삼성중공업경영진은 한국중공업경영진을 방문해 사과의 뜻을 전했고 공식사과문을 주고받는 선에서이일을 수습키로 양해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문제가 된 크레인은 높이 30m,인양중량이 5백t이며 지난 89년 한국중공업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것으로 특별히 산업스파이 표적이 될 만한첨단시설은 아니라는게 양측 회사의 공통된 설명이다.
한편 한국중공업측은『경쟁업체에서 크레인 제작과정을 세심히 살펴본 것은 산업정보를 파악하기 위한 행동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단순히 업무 참고용이라고 해석할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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