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도 음악 좋아한다-農振廳 생육촉진用 그린음악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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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동.식물도 음악을 좋아한다」.
동.식물에 음악을 들려줘 생육을 촉진하는「그린 음악」이 우리나라에서도 개발됐다.
농촌진흥청 잠업시험장은 17일 자연에서 녹취한 새소리.물소리가 조화를 이뤄 숲속에 있는 느낌을 주는 그린음악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고 발표했다.
이 음악은 주파수가 2천㎐ 이하로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동.
식물의 사육과 재배에 사용되는 미국음악「SONIC BLOOM」보다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농업진흥청 관계자가 밝혔다. 음악이 식물 생육을 촉진하는 것은 음파가 식물세포에 공명(共鳴)현상을 일으켜 신진대사를 자극하고 음향에너지가 세포분자및 원형질 운동을 촉진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잠업시험장 연구결과 이 음악을 누에에 들려 주면 누에 나방 1마 리의 산란수가 7백60개로 음악을 들려주지 않았을 경우의 6백22개에비해 22%가 많았으며 뽕나무의 키는 29%,양란의 잎길이는 44%,해바라기의 키는 29%씩 각각 생육이 촉진된 것으로 밝혀졌다.또 당근의 잎길이는 33%,버베나 꽃의 키는 15% 생육이 좋아졌으며 시금치.상추.무등도 미국 음악을 들려줬을 때보다 생육상태가 더 좋았다.
식물에 음악을 들려줘 생육을 촉진하려는 시도는 1860년께「종의 기원」을 쓴 찰스 다윈으로부터 시도됐으며 그후 많은 사람이 연구했으나 성공하지 못하다 1950년 인도의 싱 교수가 인도 전통음악 라가를 들려주면 벼.땅콩.담배의 수확 이 25~50% 늘어나는 효과를 확인했다.
최근에는 미국 미네소타州의 식물육종학자인 댄 칼슨이「SONIC BLOOM」이라는 식물음악을 개발,세계 30여개국에서 특허를 획득해 감귤등 과수.채소.화훼 재배등에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朴義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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