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NPT 조건부 가입-의회 압도적 승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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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키예프 外信綜合=聯合]우크라이나 의회는 16일 기존 핵보유국으로부터 자국(自國)의 안보를 우선 보장받는다는 조건 아래 핵확산금지조약(NPT)가입을 압도적 표차로 승인했다.
지난 2년 동안 NPT가입을 거부해 왔던 우크라이나는 이로써핵을 보유하지 않는 국가의 대열에 들어서게 됐다.
3백94석의 우크라이나 의회는 이날 NPT가입 찬반투표에서 찬성 3백1,반대 8,기권 20의 압도적 표차로 조건부가입을 승인했다.우크라이나의 NPT 공식서명은 내달초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유럽안보협력회의(CSCE)회동때 이 뤄질 것이라고 레오니드 쿠츠마 대통령은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91년 소련의 몰락과 더불어 1백76基의 핵미사일과 1천8백개의 핵탄두를 물려받아 세계에서 3번째로 핵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나라가 됐었다.
다음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쿠츠마 대통령은 이날 표결에 앞서 군비축소와 우크라이나의 대외신용이 NPT가입에 달렸음을 강조,의회의 NPT가입승인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영국.프랑스는 우크라이나가 NPT를 비준한다면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해 주기로 합의했다고 쿠츠마 대통령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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