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투자 나진.선봉으로 제한-金正宇 北대외경제부위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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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北京=文日鉉특파원]북한은 정부의 남북경협 제의를 공식 거부한 것과는 달리 국내기업들의 대북(對北) 투자를 강력히 희망하는 한편 대북진출을 희망하는 국내기업들의 방북(訪北)을 확약한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북한은 한국기업의 투자지역 을 나진(羅津)-선봉(先鋒)으로 제한할 것임을 분명히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베이징(北京)에 진출해 있는 국내업계 소식통들은 16일『북한 대외경제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정우(金正宇)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베이징을 극비리에 방문해 국내 대기업총수들과 면담을 가졌다』고 밝히고 『이 접촉에서 북한측은 북한당국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남한기업들이 어떤 형태로든 북한에 투자 해줄 것을 강력히 희망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들은 또『대기업 총수들은 도로.교통.항만등 인프라가비교적 잘돼 있는 개성등 기존 도시와 내륙지방 투자를 희망했으나 金은 신규 투자는 나진-선봉으로 제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북한당국의 공식 입장임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金이 접촉한 국내기업총수는 강진구(姜晋求)삼성전자회장,박성용(朴晟容)금호그룹회장,장치혁(張致赫)고합그룹회장등이며 김우중(金宇中)대우그룹회장도 그와 접촉한 것으로 소식통들은 전했다.
북한측은 삼성그룹에는 전자산업과 신발공장,금호그룹에는 타이어공장,고합그룹은 원사공장등에 진출해줄 것을 희망했다고 업계 소식통들은 밝혔다.
金은 일부 기업총수들과 면담에서 그룹관계자들의 방북을 확약하는 한편 방북자 명단을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金은 특히 대기업들이 통신설비등 북한에 시급히 요구되고 있는 분야를 무상제공할 경우 이에대한 대가로 대북진출때 여러가지 이권 (利權)을 제공할 것임을 밝히는등 국내기업의 대북 인프라설치를 강력히 희망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함께 金은 대외경제위원회는 프로젝트를 전담하며,고려민족산업발전협의회(약칭 高民發)는 남한과 대만등 非수교국과의 무역.
투자를 담당하는 역할분담이 이뤄졌다고 밝힌 것으로 업계 소식통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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