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통괄법인 설립,원자재費30%낮춰 절반價로 공급-이랜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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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원부자재 구입비를 30%이상 낮춰 제품판매가를 지금의 절반이자 10년전 수준으로 되돌려놓겠다.』 종합의류업체인 ㈜이랜드(대표 朴聖秀)가 저가판매전략으로 국내외시장을 석권한다는 영업전략아래 최근 계열사들의 원부자재구매를 통괄해 주는 별도법인「이랜드월드」를 발족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계열의류업체들의 구매창구를 단일화시켜 그룹차원으로 구매력을 높이고 이를 통해 대폭 낮은 가격으로 원부자재를 구입,제품원가를 낮춰 주고 결국 저가판매가 가능토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일본등 선진 유통시장에서 불어닥치는 가격파괴의 여파가 제조업의 조직관리에까지 직접 번지고 있는 것이다.
이랜드그룹이 지난 1일 발족,다음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구매전문회사 이랜드월드는 그룹산하 27개회사의 구매부서를 통합한 것으로 내년에 의류원자재 전품목에 걸쳐 3천억원어치에 이르는 구매를 맡게 된다.
이같은 외형은 내년 이랜드그룹 전체 매출의 4분의1에 해당하는 것으로 의류전문 그룹으로서는 국내 최대규모의 구매법인을 탄생시킨 셈이다.
이랜드의 朴대표는『이랜드월드가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내년부터최종 의류제품의 판매단가를 지속적으로 낮추어 지금보다 절반가량싼 값으로 소비자들에게 제품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를 위해 이랜드는 그동안 10%정도였던 해외 원부자재 구입비중을 내년에는 30%로 높이는등 국내외에 걸친 구매력 강화책을 계속 쓸 것으로 보여 원부자재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랜드그룹의 구매전문회사 가동이 구체화된 가운데 의류업체중 이미 브랜드별로 원부자재를 구입해온 N社.S社등도 별도 구매법인구성을 검토하고 있어 이래저래 의류업계가 조만간 가격파괴의 태풍권에 말려들 것이 예고되고 있다.
〈林峯秀기자 〉 〈이랜드그룹 현황〉 ▲설립일=80년9월23일▲대표자=朴聖秀▲소재지=서울마포구창전동19의8 (323)0456▲주요계열사=한세개발.이랜드관광.㈜리드.이랜드월드등▲주요제품=캐주얼.남녀정장.아동복등 종합의류▲종업원=2천5백명▲93년매출=5천4백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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