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南北 연석회의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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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남북연석회의는 48년4월19일부터 4월30일까지 평양에서 남북 56개 정당사회단체대표 5백45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일련의 정치회담을 말한다.
이 회의는 48년2월 김구(金九).김규식(金奎植)등 남쪽의「양김」이 김일성(金日成).김두봉(金枓奉)등 북쪽의「양김」에게 서신으로 남북협상 개최를 제의하자 북쪽이 전조선정당사회단체대표자 연석회의 형태로 열 것을 수정제안함으로써 성사 됐다.김구.
김규식등 두 민족지도자의 남북협상제의는 당시 남한에서 남한만의단독정부수립 움직임등 민족의 분단이 대세로 굳어가자『어떻게든 분단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회의 기간중▲4김회담▲남북요인 15인회담▲정당사회단체대표자 연석회의등 다양한 형태의 모임을 통해 남북정치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분단을 막기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김구.김규식.박헌영.백남운등 남쪽 대표 11명과 김일성.김두봉.최용건.주영하등 북쪽 대표 4명이 참가한 남북요인 15인 회담에서는▲미.소 양군 즉시 철수▲전조선정치위원회 주도로 남북총선거 실시▲남한단독선거 반대▲외국군 철수후 내전 발생 부인등4개항에 합의했다.이와함께 김구.김규식,김일성.김두봉의「4김」회담에서는▲북측의 남쪽에 대한 송전 계속▲연백(延白)수리조합 개방▲조만식(曺晩植)의 월남문제등에 합의하는 정치적 성과를 얻기도 했다.그러나 이같은 약속은 이 후 남북에 각각 단독정부가수립됨으로써 휴지조각이 되고 말았으며 북측은 오히려 남북연석회의를 자신들의 정권정통성 확보에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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