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학길.윤형배.염종석 롯데Y트리오 내년엔 일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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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95시즌은 명예회복의 해」-.
윤학길(尹學吉),윤형배(尹炯培),염종석(廉鍾錫) 롯데마운드 Y트리오가 내년을 준비하며 다시 날을 세우고 있다.
올시즌 롯데의 10승대투수는 신인 주형광(朱炯光.11승)1명뿐.세이브 포인트를 감안하더라도 박동희(朴東熙.6승31세이브)까지 모두 2명이다.
전통적으로 마운드가 강했던 투수왕국 롯데의 자존심이 여지없이구겨질만도 했다.
롯데 마운드의 이러한 총체적인 부진은 다름아닌 Y트리오의 슬럼프와 궤를 같이한 것이었다.최근 3년간 이들의 성적을 비교해보면 명확히 드러난다.92년 롯데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당시이 세투수는 페넌트 레이스에서 42승을 엮어내 팀전체승수(71승)의 59%를 올렸다.
지난해에도 이들은 36승으로 합작승수는 줄었지만 세명 모두 10승이상씩을 거두며 팀승수의 58%를 마크했다.
그러나 올해 마치 약속이나 한듯 나란히 슬럼프에 빠져 고작 8승,팀승수의 14%에 그치는 저조한 성적를 거뒀다.그러나 이들은 재기의 자신감에 차있고 그 자신감에는 나름대로 타당한 이유도 있다.윤학길은 대체로 3년마다 나타나는 슬럼 프 주기가 있다.이 주기는 그의 체력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3년 전력투구후 1년 휴식기를 거치면 다시 예전의 상승세를 회복해왔다는 것이다. 86년 프로데뷔 첫해가 그랬고 90년에도 역시 슬럼프가있었다.그리고 올해 또다시 슬럼프가 찾아왔다.
전통적으로 윤학길은 1년 슬럼프를 거치면 3년간은 매년 2백이닝 이상씩을 던지는 철완을 과시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왔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91년부터 93년까지 매년 2백이닝 이상을 던져 체력에 무리가 발생,제페이스를 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알고있는 롯데는 올해 尹에게 예년의 절반 수준인1백12이닝만 던지게 했다.
尹은 내년부터는 체력안배를 위해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할 예정이다.이에 따라 최근 구질개발에 한창이다.
이와는 달리 윤형배와 염종석의 부진은 전적으로 훈련부족 때문이다.둘다 방위복무로 동계훈련을 못했던 것이 시즌내내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이들의 부진은 훈련만 체계적으로 한다면 전혀 걱정할 것이 없다는 것이 구단측의 설명이다.
윤형배는 내년 4월3일 제대예정이고 염종석은 내년 6월20일이면 군복을 벗는다.따라서 尹은 내년부터 홈경기는 물론 원정경기까지 투입이 가능하고 廉도 후반기부터 투수로테이션에 본격 가담,롯데 마운드의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朴炅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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