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셔틀콕 세계정상 눈앞에 방수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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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방수현(方銖賢.22)의 드롭샷이 예리해지고 있다.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사기가 오르면서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94배드민턴 그랑프리대회를 휩쓸어갈 태세다.
方은 한때 천적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의 수시 수산티에게 잇따라 패하고 국내 무대에서 조차 신예 나경민(羅景民)의 거센 도전에 흔들리는 듯했으나 중국의 1인자 예자오잉과 세계랭킹2위인림샤오킹(스웨덴)등을 연달아 함몰시키며 세계정상 을 향한 집념을 더욱 뜨겁게 불태우고 있다.方은 13일 홍콩오픈대회에서 스웨덴 대표로 출전한 중국계 림샤오킹을 세트스코어 2-0으로 여유있게 제압하고 올시즌 3승째를 챙겼다.
지난달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의 신예 미쓰이 히사코를 일축하고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첫 국제대회 우승이다.방수현은 6천2백50달러의 상금을 추가,올시즌 상금총액 1만9천3백7달러(약1천6백만원)를 기록하게됐다.
전통적 강세 종목인 복식 스타들이 은퇴하고 기대주 나경민이 국제무대에서 잇따라 초반 탈락하는데 반해 방수현만은 갈수록 맹위를 떨치고 있어 한국배드민턴에서 차지하는 그녀의 비중은 더욱커지고 있다.
方은 이번주 중국 다롄(大連)에서 열리는 마지막 정규대회인 중국오픈까지 승세를 이어갈 계획하에 사기도 드높다.
方은 시즌 초반의 부진으로 인해 현재 올시즌 세계랭킹에서 1위는 불가능한 상태다.국제배드민턴연맹이 산정한 세계랭킹에서 5위에 불과했지만 홍콩오픈 우승으로 승점 3백60점을 추가,3위로 뛰어 오르게 됐으며 중국오픈을 잡을 경우 2위 까지 진입이가능하다.
그러나 方이 노리는 타이틀은 금년시즌을 마감하는 그랑프리 파이널대회.다음달 7일부터 방콕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세계 각국톱랭커들만이 초청되는데 올시즌 세계배드민턴의 마지막 빅카드다.
특히 方은 이대회에서 「천적」으로 꼽히는 수산티 와 명실상부한세계 배드민턴 정상을 놓고 또한번의 일전을 갖게될 것으로 보여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王熙琇기자〉 ◇신상메모 ▲서울▲1972년 9월13일생▲1m71㎝,58㎏▲서울체고→한체대▲주특기 드롭샷▲취미 영화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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