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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아시아의고동>印支3國-캄보디아 4.높은 교육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뭐든지 배우자.배워야 산다.』 캄보디아 사람들사이에도 교육열풍이 불고 있다.자식들에 대한 교육투자가 비록 우리나라만큼은안된다해도 상당한 수준이다.
아무리 형편이 어려운 집이라도 중.고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편의를 위해서는 자전거를 사주고,더러는 오토바이로 통학을 시켜주기도 한다.
캄보디아에는 프놈펜대학과 8개 사범학교,6개 전문학교,22개직업훈련학교가 있다.프놈펜대학에는 고위공직자 자녀의 경우 뒷돈을 내고 들어가기도 한다.
『프놈펜대학에 보내기 위해 몇천달러씩 뒷돈을 내는 경우도 있다.일단 거기에 들어가면 장래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의 ABC맥주를 독점수입.판매하는 현지기업인 채소쿤의 귀띔이다.프랑스.독일등으로 유학을 보내는 경우도 많은데 자기는 아들을싱가포르에 유학보냈다고 한다.
캄보디아에 불고 있는 교육열풍중 뭐니뭐니 해도 영어교육붐이 단연 으뜸이다.
지난초에는 시아누크국왕이 직접 영어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교서를 발표했을 정도다.『프랑스는 오랜 우방으로 프랑스어를 배우는 것도 좋다.그러나 영어는 세계어인만큼 영어를 배워야한다』는게 교서내용이었다.
프놈펜시내 중심가의 한거리는 아예 사설학원거리를 형성하고 있다.학원의 강좌내용에는 영어 뿐만 아니라 프랑스어.태국어등 외국어에서부터 수학.물리학등을 가르치기도한다.
컴퓨터조작법을 가르치는 컴퓨터강좌도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역시 영어강좌다.영어를 배우러 오는 사람은 중.고교 학생들도 있지만 관리에서부터 보다 나은 일자리를 구하려는 젊은 남녀,시장상인,택시기사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아침.저녁시간 또는 점심시간을 이용 해 배우러 온다. 강의료는 한시간에 5백~6백릴(1백60~2백원)정도며 선생은 사범학교 영어선생출신도 있지만 캄보디아타임스등 영자신문등에 근무하는 사람도 있다.
『정부가 적극적인 개방정책을 취해 많은 외국기업들이 진출하고있다.그래서 외국기업에 취업을 하려거나 외국기업과 합작해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제일 열심히 영어를 배우러 한다.』 프놈펜사범학교의 현직교사로 한 사설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예랭학은 또 공무원들의 영어공부열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컴퓨터학원도 최근들어 인기를 끈다.캄보디아 사회가 아직 컴퓨터문화가 들어올 정도는 아니다.하지만 주로 최근에 들어서고 있는 호텔이나 외국상사에서 컴퓨터를 사용하고,컴퓨터를 다룰줄 아는 사람은 적게는 월 1백50달러,많게는 2백달러 까지 받을수있어 한달 수강료가 50달러정도 되는데도 배우는 사람들이 많다.컴퓨터학원생중 호주 컨설팅회사에 다닌다는 로이라는 아가씨는『현재 월급여가 50달러인데 컴퓨터를 배우고 나면 다른 회사로 옮기면서 1백50달러는 받을수 있을 것』이라며 웃는다.
다른 동남아지역에도 화교들이 많지만 캄보디아에도 화교들이 경제권을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다.특히 캄보디아의 화교들은 캄보디아인들과 동화가 되어 관계(官界)나 군부(軍部)에도 많이 진출해 있다.
이들이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교육에 투자한 까닭으로,이제는 다른 캄보디아인들도 교육열이 붙은 셈이다.
순시티 총리실경제보좌관은 캄보디아의 배움에 대한 욕구를 설명하면서 『캄보디아의 미래는 이러한 교육열로 인해 밝다』며 의기양양해 한다.그는 또 잊지않고 『캄보디아에 진출하려는 외국기업들이 고려하는 사항이 여러가지 되겠지만 교육훈련받 은 저임노동력이 풍부하다는 것은 큰 매력』이라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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