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株 낙찰 뒷얘기-낙찰자 포기물량 4차입찰로 넘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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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이번 한국통신 주식 입찰에서 일반의 예상을 깨고 10만원이상의 고액을 써 입찰에 성공(?)한 사람은 모두 5명.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사람(개인 11만원)은 서울 개포동에사는 21세의 여성으로 응찰물량은 20주며,두번째 낙찰가의 주인공은 인천에 사는 47세 남자로 10만1천원에 역시 20주를신청했다는 것.
다음은 3명이 각각 10만원씩 써냈는데,모두 여자로 20~30주씩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입찰가격 상위 5걸」중 4명이여자인 것.
한편 이번 입찰에 성공한 기업은 전체 참여법인 5백41개중 21군데에 불과했다.
○…이번에 낙찰된 1만5천4백35건중 정확히 최저낙찰가인 4만7천1백원을 써낸 「족집게」는 전체의 10.4%인 1천6백3건(1천주를 낙찰받은 기업 한곳 포함).
이중 45명은 입찰규정에 따라 개인한도인 5천주씩을 정확한 값에 신청하고도 1주도 배정받지 못하는 「불운」을 당했다.
입찰규정에는 「낙찰 금액이 같으면 신청물량이 적은 순으로 배분하고,물량까지도 같으면 추첨에 의해 당첨자에게 5천주씩 배분한다」고 돼있다.
그러다보니 주당 4만7천1백원에 신청한 45명이 남은 4만1천8백70주를 놓고 14일 오후 국민은행 본점에서 입회경찰관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첨을 했는데 8명에게는 각각 5천주씩,1명에게는 나머지 1천8백70주가 돌아간 것.
이번 입찰에는 처음에는 모두 66만3천9백건이 신청됐으나 이중 6천3백76건은 이중입찰 등의 이유로 무효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낙찰가가 일반적인 예상보다 높자 주식인수를 포기하는 사태가 오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매입을 포기하면 보증금(10%)을 떼이게 된다.
재무부 관계자는 『낙찰자들이 포기하는 경우 이 물량은 내년에실시될 예정인 4차입찰의 물량으로 넘어간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한국통신 주식매각으로 가장 재미를 본 곳은 다름아닌 「정부」라는 분석.
정부는 이번에 경쟁입찰로 내놓은 한국통신 주식 8백75만7천주의 매각대금으로 주당 4만8천8백48원꼴인 4천2백78억원을벌어들였다.
이는 예정가격(주당 3만1천원)으로 팔렸을 때보다 1천5백63억원이 많은 것.
정부는 당초 올해 한국통신 주식 2천9백여만주(지분율10%)를 팔아 7천5백억원을 조달하는 것으로 당초 예산에 잡아놓았는데 지난 4월의 2차분등까지 감안할 때 결과적으로 예상보다 무려 3천6백10억원이나 더 벌었다는 것.
〈경제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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