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술어디쯤왔나>자동차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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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자동차산업이 꽃을 피우면서 나라마다,업체마다 엔진개발에 열을올리고 있다.세계적으로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을 독자 설계.개발할 수있는 나라는 자동차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10여개국에 불과하다.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이 현대자동차가 개발 한 승용차용 알파(α)엔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자랑스런 일이다.
한국 자동차산업은 91년 현대가 1천5백㏄급 알파엔진을 개발,스쿠프에 장착해왔고 올해 이를 한단계 발전시킨 뉴알파엔진을 엑센트에 장착함으로써 국산자동차의 성가를 높였다.대우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91년과 93년 각각 1천5백㏄급.1 천8백㏄급 승용차용 엔진을 개발했으나 완전한 독자기술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단계로서는 순수한 독자개발 엔진이 현대의 알파엔진 1개인 셈인데,이는 외국 선진업체들이 매년 1개이상의 엔진을 개발하고있는 것과 비교하면 아직 격차가 큰 셈이다.
현재 승용차용 엔진은 현대가 1천8백~2천㏄급 베타(β)엔진개발도 거의 완료해 내년 실용화를 눈앞에 두고있어 엔진개발에 있어서는 현대가 가장 앞서고 있다.
高마력을 필요로 하는 대형 트럭용 디젤엔진은 아직까지는 일본.독일등 선진업체에 의존하고 있다.현대.대우.아시아.삼성중공업등에서 생산하고 있는 8t이상 대형트럭은 모두 외국엔진을 달고있다.세계적으로 엔진에 강한 나라론 독일과 일본을 꼽고 있다.
이들 국가의 경우 20세기초부터 독자엔진을 개발,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치르는 과정에서 군수산업을 키우면서 이 분야에 더욱 강해졌다.
독일 BMW같은 회사도 원래는 항공기엔진을 먼저 시작한 엔진전문업체로 강력한 엔진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명차를 만들고 있다. 〈李杞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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