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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번역원’ 공식 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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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국고전번역원’(이하 번역원·원장 박석무)이 4일 공식 출범했다(사진). 번역원은 그동안 국내 한문 고전 번역의 산실이었던 ‘민족문화추진회’(이하 민추)의 업무·재산·인력을 발전적으로 계승한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조순 전 민추 회장과 서남수 교육인적자원부 차관, 유기홍 국회의원(대통합민주신당), 국사편찬위원회 유영렬 위원장 등 각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개원식이 열렸다. 이로써 1965년 창설된 ‘민추’는 42년만에 그 소임을 다하고 해체됐다. 민추가 민간 법인이었던 반면, 번역원은 교육인적자원부 출연기관으로 위상이 크게 강화됐다.

 박석무 초대 번역원장은 “한문고전 번역의 새 시대를 열어갈 번역원이 이제라도 정부출연기관으로 출범하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번역을 추진함으로써 한국학 연구의 기초를 더욱 튼튼하게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순 전 민추 회장은 축사를 통해 “번역원이 민추의 과거 일을 그대로 승계한다는 생각만으로는 안되며 새로운 것을 계발하고 적극 개척하고, 나아가 번역의 후계 세대 양성에도 더욱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번역원 전신인 민추는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를 번역하고 각종 문집류를 정리하는 등 주목할만한 업적을 냈으나, 1년 단위로 정부 보조금을 타서 운영했기 때문에 체계적인 계획을 세울 수 없었다는 불만이 쌓여 왔다. 번역원은 국가 예산의 지원을 안정적으로 받게됨으로써 민추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 고전 번역에 뜻을 둔 인재들이 더 많이 번역원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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