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무 초대 번역원장은 “한문고전 번역의 새 시대를 열어갈 번역원이 이제라도 정부출연기관으로 출범하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번역을 추진함으로써 한국학 연구의 기초를 더욱 튼튼하게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순 전 민추 회장은 축사를 통해 “번역원이 민추의 과거 일을 그대로 승계한다는 생각만으로는 안되며 새로운 것을 계발하고 적극 개척하고, 나아가 번역의 후계 세대 양성에도 더욱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번역원 전신인 민추는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를 번역하고 각종 문집류를 정리하는 등 주목할만한 업적을 냈으나, 1년 단위로 정부 보조금을 타서 운영했기 때문에 체계적인 계획을 세울 수 없었다는 불만이 쌓여 왔다. 번역원은 국가 예산의 지원을 안정적으로 받게됨으로써 민추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 고전 번역에 뜻을 둔 인재들이 더 많이 번역원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배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