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Q&A - 연말 술자리 숙취해소는 어떻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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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30대 중반 직장인이다. 직장동료·친구·동호회 회원 모임 등으로 12월 술자리 일정이 꽉 찼다. 평소 술을 마시면 다음날까지 몸이 무겁고 속이 거북해 술자리를 즐기는 편이 아닌데, 연말엔 무조건 피할 수만 없어 고민이다. 잦은 술자리에 따른 숙취해소 방법이 궁금하다.
 
A 간 내 노폐물 제거…
기름·오일요법 좋아

술은 많이 마시면 독이 되고, 적게 마시면 약이 된다는 말을 흔히 한다. 우리나라의 한의학 고전인 『의방유취』에서도 술을 적당히 마시면 풍과 찬 기운을 없애고, 혈맥을 잘 통하게 하며 몸 안의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약의 효과를 도와주는 작용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술을 적당히 마시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흥겨운 기분에 또는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먹는 술은 늘 도를 지나치기 마련이다. 이때 과음을 한 다음날 느끼는 고통-찌뿌드드한 몸, 입에서 가시지 않는 술냄새, 지끈거리는 머리, 멍한 정신, 구역질,싸르르 아픈 배, 묵지근한 뒷머리, 울렁거리는 속-인 숙취가 찾아온다.

숙취의 원인은 대부분 간에서 해독능력이 떨어져서다. 숙취를 일으키는 술의 성분은 메틸 알콜이다. 메틸 알콜이 포름 알데히드, 즉 강력한 독성물질로 변형되어 숙취를 일으키는 것이다.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장속에 있는 박테리아도 술에 취해 심각한 독성물질을 만들어 낼 뿐 아니라 간세포의 단백질을 파괴하거나 변형시킨다. 과도한 술은 간과 뇌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이곳저곳을 망가뜨린다.
특히 남성의 성기능을 무력하게 만드는 주범 중의 하나도 바로 과음이다. 술 때문에 간이 손상을 받으면 남성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기고 그 결과 성기능 저하 및 성욕감퇴가 일어난다.

숙취는 혹사한 간이 외치는 SOS 신호다. 술을 먹은 다음날 몸이 예전 같지 않게 무겁고, 힘들면 간에 이상신호가 왔다는 신호임을 알아야 한다. 숙취가 심해진다면 간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과음과 폭음은 지방간·간염·간경변등 알콜성 간질환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숙취를 해소하기 위해 사우나를 찾거나 아침 해장국을 즐기는 이들도 있다. 숙취해소에 특효가 되는 음료에 기대기도 한다.

숙취를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물론 과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 간의 해독능력을 회복하고 증강시키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간 내 담도관 안에 있는 담즙과 노폐물을 제거하는 간해독(liver flushing)을 시행하고, 간세포 내 대사기능, 즉 해독능력을 올리는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대장 내 숙변처럼 간내 담도관의 노폐물과 담즙 찌꺼기들을 제거하는 방법은 우리 옛선조들이 흔히 써왔던 기름요법이나 유럽대체의학에서 내려오고 있는 오일요법이 있다.
이 요법을 인체 생리기전에 맞추어 단계별로 시행하면, 간의 해독정화 기능이 높아져 숙취해소에 크게 도움이 된다. 또한 알콜 해독과 간세포 회복에 좋은 금액단(金液丹)이 있다. 『편작심서신방』(扁鵲心書神方)에 나오는 금액단(金液丹)은 해독에 최고의 약으로 꼽힌다. 각종 외부의 독을 제거하는데 좋으며, 일체의 중독증세를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 알콜 해독 및 급만성 약물중독 등 많은 사례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
 
신민식 원장
해독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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