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혁.모피의류가격.품질 점포별로 천차만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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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아침.저녁의 찬기운에 가죽의류제품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있다.가죽제품은 방한(防寒)기능이 뛰어난데다 패션감각도 살릴수있기 때문이다.특히 올 겨울날씨는 예년에 비해 더욱 추울 것이라는 기상예보까지 있어서 그런지 가죽제품을 고 르려고 백화점이나 전문상가 재래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가죽제품에는 우피(牛皮).양피(羊皮)등으로 만든 전통적인 가죽의류에서부터 토스카나.무스탕등 고가품(高價品)까지 종류가 다양하다.또 모피의류도겨울의류로 빼 놓을수 없다.관련제 품동향. 가격.구입요령.보관.손질방법 등을 자세히 알아본다.
〈편집자 註〉 토스카나.무스탕의 영향으로 그 위세가 한풀 꺾였다해도 가죽제품의 주류는 여전히 양피.우피등으로 만든것이 전통적인 제품이다.
양피는 촉감이 부드럽고 따스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재킷류에 주로 사용되는 반면 찬공기와 닿으면 빳빳해지는 우피는 여성용 스커트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또 돈피(豚皮)는 값이 비교적 저렴해 점퍼용으로 많이 가공돼나오고 가죽을 샌드페이퍼로 문질러 광택을 거의 없앤 누벅과 스웨이드(세무)등도 뛰어난 가죽의류 소재다.올 겨울 가죽의류는 패션성과 활동성을 동시에 살릴 수 있는 군복스타 일이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하고,몸에 바짝 달라붙는 가죽 미니스커트 역시 지난해에 이어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색상은 양피점퍼의 경우 검정색이나 짙은 갈색제품이 대부분이며돈피나 누벅 가죽옷은 지난해처럼 에콜로지풍(風)의 영향을 받아카키.그린.적갈색등 엷은 색깔이 주조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소재별로 가격을 보면 양피점퍼가 15만~18만원선,여성용 미니스커트가 4만~4만5천원 선이다.
가죽산지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지명을 본딴 토스카나는 태어난지3개월이내의 이탈리아산 어린 산양가죽을 이용해 만든 옷을 말한다.털이 달린 가죽표면을 안감으로 사용하고 가죽안쪽을 옷의 겉면으로 만들어 보온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무스탕은 토스카나와 같이 이탈리아산 산양가죽이 재질이나,생후3개월에서 1년정도된 산양가죽을 사용하고 있다.
무스탕은 토스카나와 달리 가죽 겉표면을 깎아내리는 처리과정을해 토스카나보다 가죽이 얇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토스카나와 무스탕은 불과 2~3년전만 하더라도 가격이 1백만원대를 호가해「부(富)」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때도 있었으나 최근에는 가격이 많이 떨어져 20대 젊은층 뿐만아니라 일부 노인층까지 즐겨 입고있다.
올해는 메이커들이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층을 겨냥,옷 박음선이외부로 노출되는 듯한 스타일의 제품과 단조로움을 피해 여우털이나 밍크를 목과 팔끝부분에 가미한 여우콤비.밍크콤비 토스카나와무스탕을 많이 내놓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모피의류 소득수준이 향상되고 기호가 다양화되면서 모피제품도 대중화추세를 보이고 있다.종전에는 40~50대의 부유층 여성들이 모피옷을 주로 입었으나 최근에는 20~30대 여성들사이에서도 모피옷을 구입,겨울철 외출시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모피의류는 흔히 「모피의 여왕」이라고불리는 밍크제품과 2년전부터 국내에 선보이기 시작한 여우제품이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색상은 검정.밤색의 어두운 색깔위주에서벗어나 밝고 화사한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는 회색.흰색이 대부분이다. 모피의류의 디자인과 형태도 전통스타일에서 벗어나 점차현대적인 멋을 살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전에는 모피만을 사용한 평범한 디자인이 인기를 모았으나 요즘은 모피와 가죽,모피와 직물을 조화시킨 제품들이 많이 늘어났으며 밋밋한 박스형보다는 파카.판초등 다양한 스타일이 선보이고있다. ***보관 및 손질 가죽옷은 가능한 세탁을 자주 하지 않는 것이 최상이다.드라이클리닝을 하고 나면 색이 탈색되거나 특유의 자연스런 윤기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세탁 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평소에 때와 먼지를 자주 털어내고,가능한한 비나 눈을 맞지 않도록 하되 만약 비나 눈을 맞은 뒤에는 물기를 제거한 뒤 그늘에서 말리고 방수클리너로 반드시 닦아줘야 한다.
토스카나나 무스탕은 외출에서 돌아온뒤 옷을 가볍게 털어주고 부드러운 솔로 목이나 소매,안쪽의 털을 곧게 세워 보관해야 털의 수명이 오래간다.모피는 먼지가 앉기 쉬우므로 외출에서 돌아오면 즉시 옷 뒷덜미쪽을 잡고 먼지를 털어내야 한 다.먼지가 앉은 경우는 가느다란 막대로 가볍게 두들겨준다.
때가 묻기 쉬운 칼라.소매.깃등은 물에 적셔 꼭 짠 수건으로털의 결을따라 가볍게 닦은 다음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한다. 목재옷장에 보관하는 것이 좋고 접거나 말아서 가방속이나 장롱속에 넣어두는 것은 금물이다.벤졸휘발성 클리닝은 피하는 것이바람직하다.
〈徐璋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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