油開公등국내4社 알제리油田 공동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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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국내 대륙붕에서는 아직 원유가 발견됐다는 희소식이 들리지 않지만 아프리카의 알제리에서 우리 손으로 원유를 캔다는 소식이 먼저 날아왔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유전탐사 및 채굴권을 확보하고 원유를생산해 들여오면 그것이 바로 국산 원유나 다름없다.
한국석유개발공사는 외국회사를 끼지 않은채 ㈜대우.삼성물산.한보에너지등 국내업체로만 컨소시엄을 구성,알제리의 부라렛광구에서유전을 개발키로 하고 14일 알지에에서 알제리 국영석유회사와 생산분배계약을 맺는다.
컨소시엄의 지분은 유개공과 ㈜대우가 각각 40%,한보에너지와삼성물산이 각각 10%씩 나누고 개발운영권은 유개공이 갖기로 했다. 우리나라 기업이 운영권자로 해외에서 유전개발에 대한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는 곳은 베트남11-2광구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부라렛광구는 알제리의 수도 알지에에서 남쪽으로 1천1백㎞ 떨어진 일리지 분지(盆地)내에 있는 5천5백83평방㎞규모의 육상(陸上)유전이다.
한국측 컨소시엄은 내년부터 2천2백만달러를 들여 5년간의 정밀탐사를 벌인후 오는 2000년부터 20년간 원유를 독점 생산,판매하게 되는데 일부는 알제리측에 제공된다.
알제리측에 공급할 원유물량은 생산량에 따라 20~40%로 정해졌다. 유개공은 이미 지난해 4월 부라렛광구에서 탐사시추공을두개 뚫어 모두 원유를 발견했는데 매장량은 대략 1억2천만배럴로 추정된다.
알제리의 경우 채산성이 맞는 최소 매장량이 3천만배럴이므로 추정매장량의 4분의 1이상만 나오면 투자가치는 충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알제리에서는 이미 지난 92년 삼성물산과 한화에너지가 각각 20%,10%의 지분참여를 통해 이싸우네 유전개발사업에 참여해왔다. 〈南潤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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