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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쑥!] ‘만들고 부수고…’ 생각의 틀을 바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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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서울 무역전시관에서 열린 전국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에서 자기 손으로 만든 에어로켓을 조작하고 있다. [중앙포토]


방학은 학기 중의 틀에 짜인 교과공부에서 벗어나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공부나 활동을 맘껏 해볼 수 있는 기회다. 올 겨울방학엔 발명교실 같은 창의력 학습활동에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 12월 말부터 내년 1월까지 각 지역별로 초·중·고생을 위한 다채로운 발명교실들이 열린다. 프로그램 대부분이 지역교육청들이 주관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별도 준비물이나 참가비 없이 참여할 수 있다.

 ◆발명이론에서 실습·공작까지=발명교실들은 발명을 위한 기초이론에서부터 아이디어 구상, 제품 제작에 이르기까지 절차별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발명이론 시간에는 아이디어 창안법, 기존 제품의 응용법, 도안 작성과 설계 등을 배운다. 또 실제로 제품을 만들어보는 작업을 해볼 뿐 아니라 특허출원과 실용신안 획득에 필요한 실무들도 함께 익히게 된다.

 발명이론 과정을 개설한 학교들은 경기도 분당 낙생고, 대전의 내동초, 버드내중, 대덕전자기계고, 충남기계공고, 대구의 대명중과 범일중, 경북 과학교육원, 강원 삼척초 등이다. 충남기계공고는 온라인으로 특허를 출원하는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발명교실은 학생들의 흥미유발을 위해 공작활동 중심으로 꾸며진다. 초등 저학년의 경우 썰매·연·미니카·모형비행기 등 기존 놀이물을 자기만의 창작품으로 재활용·응용하는 내용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중·고생에게는 문제해결을 통해 입체적인 사고력을 기르는 수업으로 꾸며진다. 예를 들어 떨어지는 계란이 깨지지 않도록 하는 보호장치를 만들거나, 힘의 분산을 통해 무게를 지탱하는 다리 구조물을 만드는 수업 등이다. 이주호 대전 버드내중 발명교실 교사는 “발명은 우리 주변을 다른 시각으로 재해석해 불편한 점을 개선하려는 데서 출발한다”며 “이를 위해 학생들에게 주변의 각종 사고를 줄일 수 있는 해결방법을 고민하도록 유도한다”고 말했다.

 ◆로봇 제작, 현장체험 등 이색 프로그램=초등 고학년과 중학생들에겐 로봇 제작이 단연 인기다. 학생들은 로봇의 팔, 다리, 전자회로 등을 직접 만들며 로봇의 구성 원리와 동작에 마냥 신기해 한다. 로봇제작 체험시간을 마련한 곳은 서울 아현중과 성일중, 경기 동두천 이담초, 인천 담방초, 대구 남산초, 경북 상주교육관, 전남 나주교육과학연구원 등이다.

 아이디어 제품의 산실인 산업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기자재들을 실습해 보는 체험 프로그램들도 속속 선보인다. 서울 인헌중 발명교실은 올해 과학발명대회에서 입상한 학생들을 데리고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방문할 예정이다. 서울 수도전기공고 발명교실도 대덕연구단지를 방문해 첨단 로봇기술과 연구원들을 만나고, 로봇 공작교실을 운영하는 등의 산업기술체험캠프를 계획 중이다.

 충남과학교육센터는 의학영재교육을 실시한다. 초등학생들이 강원대 의대를 방문해 해부, 세포관찰, 수술 등 의학지식을 체험할 예정이다. 이밖에 서울 남부과학교육센터는 한국학교발명협회의 겨울창조캠프에 참가한다. 남부과학교육센터 하광열 장학사는 “탐구력을 키우기 위해 실험실습 위주로 구성했다”며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 대비 훈련도 함께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학부모를 위한 발명교실=자녀의 창의력을 키워 주기 위한 학부모 대상 발명교실도 관심을 모은다. 경기도 일산중 발명교실은 초등 4학년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발명활동과 학습향상의 관련성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청주중 발명교실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공작활동을 체험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김교식 경기 일산중 교사는 “자녀의 창의력을 키우기 위한 첫걸음은 발명에 대한 부모의 관심에서 시작된다” 고 말했다.

 박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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