腦 석회化환자 국내 첫발견-부산납공장근로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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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釜山=鄭容伯기자]만성적 납중독으로 뇌세포질이 하얗게 되는 세계적 희귀병인 뇌석회화(腦石灰化)병변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돼 의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아대 부속병원 예방의학과 김준연(金埈淵)교수는 12일 지난7월 납중독증세로 입원한 부산의 모 납제련 공장 근로자 趙모(39)씨에 대해 정밀 진찰한결과 뇌석회화병변 환자로 판정됐다고발표했다.
이 병은 고농도 납이 혈액속에 들어가 뇌세포의 미토콘드리아 조직의 칼슘흡수를 방해함으로써 발생하는 병이다.이 병은 지금까지 세계적으로도 5차례밖에 발견되지 않을 정도로 희귀한 병이다. 뇌석회화 병변에 걸리면 기존의 납중독환자에게서 볼수 있는 심한 빈혈과 두통.복통증세외에 어휘력.언어표현력.추상력이 떨어지고 팔.다리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
12년간 납제련 공장에서 일한 趙모씨는 입원당시 혈중 납함유량이 92.9㎕(마이크로 리터.1백만분의 1리터)로 한계치(40㎕)보다 2배이상 높게 나타나는 등 심한 납중독증세를 보였다. 金교수는『뇌석회화 병변은 장기입원을 통해 납배설제 투여등으로 호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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