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거부이후남북經協 움직임-정부 관망속 기업들 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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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북한이 우리측의 경협 재개 제의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나선뒤 정부는 속도를 늦춰 관망자세로 돌아선 반면 바싹 달아오른 기업들은 발걸음이 분주하다.
○…통일원은 북한이 당분간 당국자간 접촉은 피한채 민간차원의경협에 주력하는 이중적 태도로 나올것으로 판단,일단 관망속에 본격 경협시대를 대비한 준비작업을 조용히 진행중이다.이홍구(李洪九)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11일 시내 한 음식 점에서 출입기자들과 점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당분간 우리가 추가로 취할 조치는 별로 없다』며『지금부터는 뉴스가 남쪽보다 북쪽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해 북의 태도를 관망하겠음을 시사.
李부총리는 또 남북간 사회.문화교류도 재개할 의사가 없느냐는질문에『어느 한쪽이 불쑥 일방적인 제의를 해서 다른 쪽을 거북하게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변.
李부총리는 자신의 사무실에 통일정책을 물 흐르는 것처럼 하라는 의미의「統一爲如流水(통일위여유수)」한문 액자가 걸려있다고 소개. ○…정부의 대북(對北)경협 재개 조치이후 가장 바쁘게 돌아가는 곳은 대우(大宇).현대(現代).삼성(三星)등 국내 대기업 북방팀들.지난 주초에 이미 정부가 대북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대기업 이사급 북방팀장들은 발표전인 5일께 외부엔 홍콩.부산출장이라고 둘러대곤 일제히 베이징(北京)에 집결. ○…북한도 대외적으로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祖平統)명의로 경협 거부 입장과 대조적으로 5일 베이징(北京)에 북한의 고려민족산업발전협회(高民發)李성록 회장을 급파하는등 물밑에서는 상당히 발빠르게 대처하는 모습.
특히 북한의 정무원(내각)직속기관으로 대외경제분야를 총괄 지휘하는 대외경제위원회(위원장 이성대)도 나진.선봉(羅津.先鋒)자유경제무역지대 토지개발비를 인상 조치하는등 실제로는 남북 모두가 본격적인 남북경협에 대비하는 모습을 연출.
또 최근 북측과 별도 채널로 접촉한 재계(財界)소식통은 국내기업의 북한 사무소 설치와 관련,『북측도 서울에 북한 기업 사무소 설치가 가능하면 평양에 사무소 설치도 허용할 눈치』라며 .WBC..~ I.J. SE.... .S...S.V ./.... ~V~.~I~ ..M/ I~ ...J...
○…남한의 기업인들과 북한 고민발측이 지난 5~11일 기간중베이징에서 협의한 내용은 일절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 한 기업 관계자는『언론에 알려지면 될 일도 안된다』고 보안을 강조.업계소식통들은 국내 기업들이 북측에 지난 90년초 추진중에 중단된대우의 남포공단,현대의 금강산 개발,삼성의 전자부품등 개별 프로젝트 문제를 집중 협의했을 것으로 분석.
〈崔源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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