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 첫 외국은행 지점개설권 한국 외환은행에 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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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마닐라=金斗宇특파원]한국의 외환은행이 필리핀 진출 첫 외국은행이 된다.
필리핀의 라모스대통령은 12일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을 숙소인마닐라호텔로 작별예방한 자리에서『필리핀 최초의 외국은행 지점 설치권을 한국에 주도록 중앙은행 총재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라모스대통령은『한국계 은행의 첫 필리핀 지점 설치를 통해 필리핀은 한국과 진실한 경제협력 파트너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한국에 최우선권을 주게된 배경을 설명한뒤『양국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항들을 즉시 구체화하는 작업을 시작토록 내각 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현재 필리핀에 지점설치를 신청해 놓은 은행은 미국계를 포함,모두 30여군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한국계 은행에 지점설치최우선권을 준 것은 한국을 필리핀 경제개발의 주된 파트너로 삼으려는 필리핀 정부의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 다.
金대통령은 지난 11일 라모스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한국계 은행의 지점인가를 요청한 바 있으며 라모스대통령은 대통령 권한으로 인가할 수 있는 4개지점중 1개를 한국계 은행에 우선 배정했다. 필리핀은 지난 49년 은행법 제정이전에 진출한 4개 외국은행이 관행적인 영업활동을 해왔으나 올 5월「외국은행 진출 자유화법」제정을 계기로 외국은행에 대해 새로 인가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이에따라 한국의 외환은행은 필리핀의 금융개방정책에 따라 지점을 설치하는 첫 외국은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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