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신간>"젓가락으로 들어올린 지구"최노석 지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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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세계 신간의 1백%가 한국어로 번역돼 출간되는 시기.신학문을 배우기 위해 굳이 외국어를 습득할 필요가 없는 시대」.다소황당하고 거의 실현성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당장에 풀어가야 할우리 내부의 문제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경향신문 문화1부장으로 있는 저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우리 민족에게는 세계 중심국가로 발돋움할 잠재력이충분하다는 입장인 것이다.그는 영국.미국.일본이 그랬듯이 우리도 세계역사 흐름을 주도할 가능성이 무한하며 앞 으로 그 능력을 계발하는 쪽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 믿음을 「젓가락 문화」로 표현한다.우리 특유의 손재주와 근면성을 상징하는 말이다.그는 우리가 과거에 만들었거나미래에 이루어낼 수 있는 모든 것을 이 단어에 농축시키면서 세계 최초의 256MD램 반도체 개발,세계 제일의 조선(造船)수주량 등에서 그 실마리를 찾고 있다.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비하나 패배의식을 벗고 미래에 대한 강한 확신과 자신감을 찾는일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이런 목표를 실현할 구체적 대안들도 거론한다.물적 자원이 부족한 현실을 직시하면서 전국민을 엘리트로 만드는 교육개혁을 앞세우며 국민학교 4학년부터 문과와 이과로 나누는 영재교육,여자대학의 폐기,외국석학 수입 등도 조심스레 제 안한다.또한전통문화를 세계 첨단 문명과 결합해 문화전쟁 시대의 승리자가 될 것을 주창한다.(통진출판사.2백95쪽.6천원) 〈朴正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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