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4번가의 기적"제작자 존 휴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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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18일 미국에서 개봉(국내는 12월17일)하는 20세기 폭스사의 야심작 『34번가의 기적』(감독 레스 메이필드)이 전세계연말극장가를 얼만큼 강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 영화는 1947년 오리지널 필름을 각색한 것으로 이번이 세번째 작품.
폭스사는 유명한 제작자 존 휴즈를 내세워 휴머니즘 넘치는 드라마로 승부수를 준비하고 있다.
영화의 내용은 크리스(리처드 아텐보로 扮)라는 할아버지가 나타나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믿지 않는 소녀(마라 윌슨)에게 산타클로스와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일깨워줌은 물론 새아빠까지 생기도록 「기적」을 일으킨다는 것.
제작자 존 휴즈는 『나홀로 집에』를 연출해 코미디연출가로 이미 명성을 얻었으며 『개구장이 데니스』『나홀로 집에 2』『베이비 데이 아웃』등 25편을 제작해 제작자로서도 할리우드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연출하고 제작했던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해 당신을 「마이더스의 손」이라고 하는데….
▲『내가 만들고 싶었던 영화들을 만들었을 뿐이고 내 취향이 다른 사람들과 맞았기 때문이다.내가 영화를 제작할 때는 내가 좋아할 수 있는가를 가장 중요한 잣대로 삼는다.
-이번 영화를 만든 동기는.
▲『1947년의 영화가 그당시 믿음이 없는 사람들의 것이었다면 오늘날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본다.현대사회에서는 보이는 것만 믿고 그것을 진실이라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우리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신념은 기적을 일으킨다.
-아이를 두었나.당신은 주로 아이들을 위한,또는 아이들을 등장시킨 영화를 많이 만들었는데….
▲『10대 아이 둘을 두었다.그러나 이번은 어른들을 위해 영화를 만들었다.남녀노소 모두 감명받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휴머니즘 드라마라서 그런지 극적 갈등이나 반전 등영화적 장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이다.가장 아름답고 진실한 메시지는 많은 장식이 필요하지 않다.이 영화가 오랜 시간이 흘러도 감상될 수 있도록 유행을 타는 테크닉은 쓰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李揆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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