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시.베커 월드테니스 스타 스캔들 딛고 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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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사랑과 테니스.』 연인과의 안정된 관계가 선수들의 경기력에어떤 영향을 미칠까.
스캔들에 휘말렸던 월드테니스 스타 안드레 애거시(24.미국)와 보리스 베커(26.독일)가 최근 나란히 세계랭킹 2,3위에오르며 제2의 전성기를 맞자 세계테니스계에선 안정된 연인 관계가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가 나 오고 있다.
특히 애거시는 배우 부룩 실즈와의 스캔들이후「한물간 선수」라는 수모를 딛고 94미국오픈에서 예상을 뒤엎고 우승을 차지하더니 이후 빈오픈과 파리오픈을 거푸 제패,올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제패가 결코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어깨위로 찰랑거리는 금발,화려한 옷차림,검정색 운동화….
애거시는 코트에서의 화려한 플레이 못지않게 패션모델을 뺨치는외모로 팬들을 사로잡았으나 윔블던을 제패한 92년이후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인기여배우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부룩 실즈와의스캔들만 무성한채 랭킹이 24위까지 떨어지는 최악의 한 해를 보내야 했다.그러나 애거시는 지난 미국오픈에서 매경기 참관한 부룩 실즈와의 다정한 모습을 언론에 공개하며 우 승을 차지해 나락으로 떨어진 인기를 일시에 만회했다.
특히 안정된 톱스핀을 바탕으로 끈질긴 베이스라인 플레이를 펼쳐 톱스핀의 대명사 세르히 브루게라(스페인)를 능가하는 세계최고의 톱스피너로 올라섰다.
또 베커도 지난해 흑인 혼혈모델 바브라 펠투스와의 스캔들로 슬럼프에 빠졌었으나 그녀와 결혼한뒤 올초 첫 아들을 낳자 정신적인 안정을 되찾아 올시즌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 8월 볼보테니스대회를 석권하는등 어느새 10위밖을 헤매던 랭킹이 3위까지 올랐다.
장기인 붐붐서비스가 살아나는데다 애거시와 마찬가지로 끈질긴 플레이로 원숙미를 더하고 있는 것.
예전의 화려한 생활을 청산하고 성실한 자세로 변모한 두 스타의 선전에 팬들은 잔잔한 갈채를 보내고 있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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