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과학용어>데시벨(dB)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최근 소음공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경부고속철도의 건설에 따라 철도변 주거지역의 소음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따라 정확한 소음도측정이 관심사가 되고 있는데 이때 쓰이는 측정단위가 데시벨이다.
데시벨은 전화를 발명한 미국의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을 기리기위해 붙여진 벨(Bel)에다 1/10을 의미하는 데시(deci)를 합성해 만든 용어.
원래는 통신공학에서 입력전력에 대한 출력전력의 비를 표시하는데 쓰이다가 음향학에서 이를 도입,소리의 강도를 표준음과 비교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고 진동측정에도 이 단위를 사용한다.
음압도(音壓度)의 단위로 데시벨을 채택한 것은 사람의 가청(可聽)영역이 매우 넓고 소리에 대한 감각이 대수(log.代數)적으로 반응하기 때문.
10㏈의 차이는 약 3배의 음압차이를 나타낸다.1백20㏈정도의 항공기소음은 기준값 0㏈의 1백만배에 해당하는데 인간의 귀는 보통 0㏈부터 1백30㏈까지 들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소음은 인간의 귀가 소리를 듣는 원리와 같은 방법으로 측정한다. 고막이 공기압력의 변화를 감지해 신경세포에 전달하는 것처럼 마이크로폰이 음압의 변동을 감지한 후 이를 전류로 바꿔주면소음계 내부의 연산회로가 이를 계산해 ㏈단위로 바꿔준다.
그러나 소음의 크기를 나타낼 때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하므로 청각작용을 고려해야 한다.
사람의 귀는 같은 크기의 소리라 할지라도 1천 헤르츠(㎐)내외의 주파수음을 가장 잘 듣고 고주파음과 1백㎐ 내외의 저주파음은 보다 작은 소리로 인식하기 때문에 이같은 특성을 감안,고주파나 저주파음에서 음압도를 감쇄한 보정회로(補正 回路)를 사용해 소음을 측정한 단위가 ㏈(A)로 보통 소음도측정에는 이 단위를 쓴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환경처에서 분기별로 소음도를 측정하고 있는데 환경소음은 ㏈(A)를,항공기 소음은 소리의 지속시간과 1일의 비행횟수를 고려한 WECPNL을 측정단위로 사용한다.
〈朱宰勳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