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農心 대책아쉽다-農振廳 전국농가 경영실태.의식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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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현재 농사를 짓고 있는 농가 가운데 1백가구중 약 3가구가 앞으로 3년내 농사를 그만 두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또 장기적으로 여건이 허락한다면 4가구중 1가구 이상이 농사를 포기하고 다른 직업을 택할뜻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우루과이라운드(UR)타결등을 계기로 농업에 대한 농민의의욕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다는 최근 분위기를 반영해주고 있다.특히 농업을 포기할 의사가 있다는 농민들이 생각하고있는 전업(轉業)직종으로는 단순노동(44%)과 장사(26.1%)가 절반을 훨씬 웃돌면서 농촌인구의 도시유입이 빨라질 것임을예고하고 있어,인구분산 및 실업대책 등의 적극적인 정부의 대응방안이 요구된다.
게다가 지금도 농민중 40세미만의 젊은 층이 10%에 지나지않는등 고령화 현상이 빠른 속도로 진전됨에 따라 (현재 경영주의 평균 연령 55.8세) 2010년이 되면 영농이 가능한 농가가 지금의 40%선인 60만가구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영농규모 확대등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表 참조〉 이같은 사실은 농촌진흥청이 앞으로의 농업경영 상담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전국의 농가 1백49만9천5백76가구를대상으로 실시한 경영상태및 영농의향 조사(94년 3~6월)에서나타났다.
농가조사는 통계청이 10년 주기로 실시하는 농업센서스나 농림수산부가 매년 시행하는 농업기본통계조사가 있으나 이번과 같이 전국 농가를 대상으로 전반적인 실태조사를 한 것은 처음이다.
다음은 실태조사의 주요 내용.
◇영농의사=「앞으로 3년이내의 영농의사」에 대한 질문에 대해어떤 형태로든 농업에 종사하겠다는 응답이 97.1%(겸업 포함)를 차지했다.3년이내에 농사를 그만 두겠다는 적극적인 이농(離農)의사를 표시한 농가는 2.9%로 대부분 경 지규모가 0.
5㏊ 미만의 영세농이거나 고령농민들인 것으로나타났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여건만 허락하면 농사를 포기하고 다른 직업을 갖겠다」는 농가가 38만4천가구로 전체의 25.6%를 차지해 잠재 이농농가는 훨씬 많은 실정이다.
규모면에서 앞으로 3년이내에 영농규모를 더 늘리겠다는 농가는전체의 11.1%에 불과했고 대부분(82.5%)이 「현재규모를유지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이 분포와 영농기간=농업경영주의 평균 연령은 55.8세이고 60세이상이 40%였으며,40세미만의 젊은층은 10%에 지나지 않아 농촌의 고령화현상이 빨라지고 있다.
건강과 나이를 종합적으로 따져 볼 때 경영주가 앞으로 농사를지을 수 있는 기간은 16년이상이 33.7%로 가장 많았으며,다음이 6~10년(27.2%),11~15년(18.7%),5년이하(10.4%)의 순이었다.
이들중 대(代)를 이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아들을 둔 가구는 13만4천1백66가구로 전체 농가의 8.9%에 그쳤다.
◇경영주가 농사를 그만 둘 때의 농지처분 방법=농사를 짓지않는 자녀에게 주겠다는 응답이 과반수(56.9%)를 차지했다.
농사를 짓는 후계자에게 증여하겠다는 응답은 13.2%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임대(11.0%),매도(7.4%)등의 반응.
◇농업경영주의 학력=국졸이 45.1%로 가장 많았으며 전혀 공부를 한 적이 없는 무학(無學)도 19.5%나 됐다.중졸은 19.2%,고졸은 14.3%였고 대졸은 1.8%에 불과했다.
〈朴義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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