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비법으로 만든 민속주 과하주 일본에 첫 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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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경북 김천지방에서 나는 맑은 샘물과 토종찹쌀.누룩을 사용해 전통비법으로 빚어내는 민속주 과하주(過夏酒)가 일본에 처음 수출된다.경북금릉군대항면향천리에서 과하주를 생산하는 송재성(81)씨는 최근 일본으로부터 2만병을 주문받아 다음달 에 이를 수출할 계획이다.
송씨는 지난 87년 5월13일 경북도 무형문화재 11호로 지정된 이후 7백㎖들이 과하주를 하루 50~70병씩 생산하고 있다. 송씨는 지난해 해외에서 주류수입상을 만나 판촉에 나선 결과 일본 아키타현의 주류수입상과 과하주를 수출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일본식품위생연구소로부터 주질검사를 거쳐 발급되는 수출합격증만 받으면 주문량을 전량 선적하고 앞으로 하루 5백병을 만들 수 있는 규모로 공장시설을 확장해 수출물량을 계속 늘릴 계획이다. 과하주는 조선시대 궁중에 진상하던 술로 방부제등 화학약품을 넣지않는 순수 발효주다.송씨는 몇년간 사비를 들여 학계등을 찾아 다니며 자문하고 연구한 끝에 제조비법을 알아낼 수 있었다. 과하주는 조선초기부터 만들어져 오다가 일제말기에 절미정책으로 제조가 중단됐으며 전북 익산의 연산주.경북 문경의 호산주.강원 춘천의 춘단주와 더불어 전국 4대명주로 숙취가 별로없는 것이 특징이다.
[金泉=金永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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