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개인馬主 1년농사 헛지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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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마주들이 울고 있다.
지난해 8월 개인마주제로 전환한 이후 명예와 부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는 꿈을 안고 마주가 된 3백43명의 마주들은 1년 농사가 흉작으로 나타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 7월까지 마주들은 2백20억7천여만원의 상금을 벌어 이중 경비로 1백85억4천2백여만원을 지출,35억2천8백여만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마사회 집계로는 마주 2백66명이 흑자를,7 7명이 적자를 봐 흑자를 본 마주가 훨씬 많다.
그러나 마주들은 필수경비 지출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적자 마주가 훨씬 많다고 주장한다.
마주들은 조교사.기수의 상금,경주마 위탁관리비등 기본경비 뿐만 아니라 마주회비.출마등록비.감각상각비.각종 세금등 기타 경비도 모두 경비로 인정해야 하며 이럴 경우 64.7%인 2백22명이 적자를 봤고 35.3%인 1백21명이 흑자 를 봤다는 것이다. 또 1인당 평균 손익을 계산하면 1백68만9천원씩 손해를 봤다고 주장한다.
흑자 마주를 금액별로 구분해 보면 5백만원 이하가 58명,1천만원 이하 28명,3천만원 이하 31명,5천만원 이상 4명등이며 반면 적자 마주는 5백만원 이하가 88명,1천만원 이하 74명,2천만원 이하 58명,2천만원 초과는 2명 으로 나타났다. 한편 상금에서 기본경비를 뺏을때 올 9월까지 흑자를 가장많이 본 마주는 장경환(張京煥.59)씨로 지난해 3천2백90만원,올해 5천85만원등 모두 8천3백74만원으로 나타났고 2위는 7천1백94만원을 거둬들인 김현래(金顯來.41) 씨가 차지했다. 반면 2필의 말을 보유한 방민환(方民煥.52)씨는 1천3백96만원을 손해 봐 적자 1위를 기록했다.적자 2위는 박정웅(朴正雄.53)씨로 1천1백48만원의 손해를 봤다.
마주들은 지난해 1천2백62두의 마필을 보유했으나 수입이 기대 에 미치지 못하자 말을 매각하는 한편 도태한 뒤에도 적극적으로 도입하지 않아 현재 1천1백79마리로 줄어 들었다.마주수도 당초 4백42명에서 3백43명으로 감소했다.
마주들은 『돈보다 명예를 중시해 마주가 됐지만 지난해 마주모집때 마사회가 제시한 30%의 이익 보장은 공수표가 됐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이들은 마사회에 상금인상을 요구하는 한편세무당국에 소득표준율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즉 상금중 41.2%만 마주들이 갖고 나머지는 기수.조교사등에게 배분하는데도 불구하고 마주들에게 세금을 전부 부과하는 것을 시정해 달라는 것이다. 〈金相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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