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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가족 15년 … '왕회장' 대선출마 때 결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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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3일 정몽준 의원의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으로 현대가(家)와 이 후보 간의 해묵은 애증 관계는 해소된 것인가.

그동안 두 사람은 서먹서먹한 사이로 알려졌다. 1977년 현대건설 사장이 된 이 후보는 퇴사할 때까지 15년간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함께 현대그룹을 이끌었다. 비슷한 시기에 정 의원은 현대중공업의 경영을 맡으며 이 후보와 비교적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는 92년 정주영 명예회장이 국민당을 창당하며 어긋나기 시작했다. 이 후보는 정 명예회장의 대선 출마를 만류하다 김영삼 후보의 민자당에 합류해 14대 총선 때 전국구 의원이 됐다. 당시 현대 측에선 "은혜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이 후보를 비난했다.

현대그룹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두 사람은 이후 정계에 몸을 담는다는 공통점도 지녔지만 정치적 행보는 달랐다.

5선의 정 의원은 88년 13대 총선에서 무소속(울산 동구)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이 후보와 부친이 결별한 92년 이후 정 의원은 사적인 자리에서 단 한 번도 이 후보를 만난 적이 없다. 박형준 대변인은 "단 둘이 만나 얘기한 것은 3일 회동이 사실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정 의원을 향해 '지지선언에는 현대가와 이 후보 간 화해의 의미가 포함되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정 의원은 "신문이나 사석에서 (불화설) 얘기를 들은 것은 사실이다. 누굴 좋아한다는 말은 (부각)안 하고, 싫어한다는 말만 많이 (부각)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또 "두 분(이 후보와 고 정주영 회장)은 서로 상대편의 능력에 대해 잘 알고 고마워하는 사이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도 했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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