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초일류기업 많아야 3만 달러 넘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윤종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은 3일 “우리를 둘러싼 사회적 분위기가 매우 혼란스럽지만 이런 때일수록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임직원들의 정신무장을 주문했다.

그는 이날 월례사를 통해 “국내외 주주와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삼성 비자금 의혹 사태로) 경영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며 “삼성전자가 새로운 도전을 받고 있지만 임직원이 힘을 합쳐 슬기롭게 극복하자”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닌텐도 게임기를 예로 들며 고정관념을 깬 신제품 개발을 역설했다. 20대 남자가 주 고객층인 닌텐도가 중년층과 여성들도 즐길 수 있는 게임기를 만들어 세계 1위에 오른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삼성전자는 전 세계 전자업체 중 지멘스·HP에 이어 매출 1000억 달러를 넘어서고 TV 부문 세계 1위, 휴대전화 2위를 확고히 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창조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신흥시장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부회장은 이날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한국공학한림원이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주최한 ‘희망 코리아 포럼 2008’에 참석해 “한국 경제가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서는 초일류 기업이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조연설을 통해 ^산업을 주도하고 ^초우량 경영 프로세스를 갖고 ^장수하는 기업이 초일류 기업의 3대 특성이라고 정의했다.

다음은 연설 요지.

선진국에는 국가경제와 산업발전을 견인하는 초일류 기업이 많다. 중국과 인도 등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신흥국가에도 글로벌 일류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250년 기업의 역사에서 시대와 환경이 바뀌더라도 꿈과 비전, 변화와 혁신 등의 7대 성장 인자는 초일류 기업에 늘 중요하다. 21세기 우리나라가 초일류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7대 인자’를 생활화해 전 산업에서 초일류 기업이 많이 나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하기 좋은 사회적 환경, 그리고 기업이 경제발전과 고용창출의 주체라는 국민적 공감대가 조성돼야 한다. 개인·기업·국가 모두가 혁신한다면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어 4만 달러로 갈 수 있을 것이다. 

김창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