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YMCA 동요심포지엄 國校음악수업 문제점 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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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어린이에게 즐거운 음악시간을.』어린이들이 음악시간을 싫어하고 동요를 외면하는등 어린이 정서교육의 핵심인 학교 음악교육이설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
학교의 음악교육이 올바른 방향을 조속히 찾아야 한다는 자성(自省)의 소리가 현장에서부터 나오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서울YMCA가 10일 세종문화회관 소회의실에서 개최한 제7회동요심포지엄은 현직 교사들이 직접 참여,국교 음악교육의 실태와문제점을 낱낱이 짚어 보고 그 개선 방향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인 자리였다.창원 도계국교 조용덕(趙鏞德)교 사는 4~6학년어린이 2백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어린이들은 ▲음악시간은 노래나 부르고 적당히 넘어가 지루하고 ▲교과서 노래는 시시하고 변성기 어린이들이 부르기 힘들며 아는 노래가 많아 재미없고 ▲동요는 시시하거나 재미가 없어 잘 부르지 않는다고 응답했다는 것.
이어 趙교사는 현재 음악 교과서가 이론과 실기가 병행되지 않고 가창(歌唱)중심이고 시대 변화가 감안된 창작곡이 적다고 지적하며 교과서 개편을 주장했다.
또 음악전담교사가 없는 학교가 태반으로 대부분 담임이 가창 위주로 수업시간을 이끌고 시험위주의 이론과 문제풀이에 그치고 있어 음악교육의정상화를 위해 전담교사 확보,교사의 전문성을 위한 연수기회 제공을 강조.
대부분의 학교들이 음악실이 없고 음악 교육자료와 악기가 부족한 것도 음악교육을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서울 매원국교 전준선(全俊銑)교사는 어린이의 요구나 능력이 고려되지 않은 교과서 위주의 음악시간 운영과 획일적인 수업방법을 문제로 지적했다.
사회가 변화하고 어린이문화가 변화된 상황에서 오르간반주나 카세트테이프에 의존한 따라부르기나 무슨 화음,무슨 장조등 이론 측면에 치중하고 음악성의 개인차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수업은 어린이들의 흥미를 끌수 없다는 것이다.이를위해 교 과서 위주에서 탈피,어린이들이 흥미를 갖는 창작 동요등을 교육과정에 넣고악기 연주시간을 늘리는등 다양하고 개방된 방법으로 음악을 가르치고 배우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金南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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