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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시대의신문>上.뉴미디어와 신문산업/신문경영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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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언론학회(회장 李光宰)는 中央日報와 함께 11일과 12일이틀간에 걸쳐 서울 북악파크텔에서 「멀티미디어시대의 신문산업의대응과 진로」란 주제로 특별세미나를 열고 있다.이번 특별세미나에서는 국제화.정보화에 따른 새로운 다매체 시 대의 도래를 맞아 신문산업이 어떻게 구조적으로 변화해야 하며 그 경우 어떤 경영전략이 필요하고 어떠한 편집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등을 집중토론한다.본지는 이 세미나에서 발표된 5개 주제별 발제논문 요지와 종합토론 내용을 11일 부터 3회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註〉 [정리=金蒼浩 전문기자] 최근 전세계가 국제화.개방화되면서 국제시장은 단일시장으로 점차 구조화돼가는 모습을보여주고 있고,미디어기술에서도 역시 점차「기술의 단일화」가 추진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미디어기술이 수직적이고 일방향적인 아날로그방식이었다면 최근의「뉴미디어」는 수평적이고 쌍방향적인 디지털방식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디지털방식은 아날로그방식에 비해 정보의 압축과 전송능력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정보의 오리지널 리티를 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다.21세기 정보통신망은 과거의 송신자 위주에서 수용자 위주의 쌍방향적이고 다중작업이 가능한 초고속 정보통신시스템을 필요로 하는데 디지털방식의 기술발전은 이러한 요구에 맞는 정보유통망을 재정립하는 효과 를 낳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신문과 관련한 기술적 조건을 변화시키며 새로운형태의 신문구조를 유도한다.그 발전경향은 소형화.멀티미디어화.
쌍방향화.이동성.기술의 융합현상으로 요약할 수 있다.이러한 신문기술의 발달은 앞으로 방송.통신부문의 기술과 연계되어 단일 형태의 미디어로 수렴될 것이며,21세기 초에는 기존의 신문과 방송이라는 매체간의 구별은 모호해질 것이다.
최근 수용자들은 위성방송.케이블 텔레비전.전자신문 등 다양한채널과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방향으로 미디어환경이 변화하고 있다.이것은 수용자들의 정보욕구가 다양화.전문화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이러한 변화는 신문산업의 구조적 변 화를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신문들은 이미 엄청난 비용으로 제작상의 제약을 줄이기 위해 CTS체제를 도입하고,운반상의 제약을 줄이기 위해 통신위성이나 광통신을 이용한 원거리 분산 인쇄체제를 도입하며,신문배포상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팩시 밀리신문이나 전자신문 등과 같은 다양한 다출구화(多出口化)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신문기술의 발전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는다.신문지면을 컴퓨터모니터나 화상스크린으로 대체하거나 인력에 의한 배달체제를전파.케이블 같은 통신망으로 대체하는 보다 적극적이고 혁신적인방법들이 모색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함께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DB산업이 신문산업에서 갖는 두가지 의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하나는 DB산업의 발전이 기존의 신문이 수행해왔던 정보수집과 선별기능을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기술적 하부구조를 제공한다는 점이며,다른 하나는 DB산업 자체가 신문을 대체하는 대안적(代案的)정보채널의 잠재성을 지니고 있다 는 점이다.그러나 정보수집과 측정에서 타업종에 비해 유리한 언론기관의 뉴스속보형 DB제작참여는 아직 초보적 단계며,대부분의 신문은 재정적 이유와 조직의 보수성으로 이 사업에 투자를 기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현재 저널리즘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이질적인 집단인 정보투자기관이나 기업들이 거대한 자본력과 공익자금으로 새로운 미디어를 구축하고 신문과 방송등 언론사업영역에 접근하고 있음은경계돼야 한다.
첨단 정보통신기술 혁명은 신문산업의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신문사가 21세기 멀티미디어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신문의 주무기인 논평성과 해독성(解讀性)을 강화하고,정보산업을 다양화해언론산업의 채산성을 높여야 한다.신문사 본연의 신문산업은 성격상 기본적으로 정보산업과 차이가 없기 때문에 정보취재에 가장 「노하우」가 쌓여있는 신문사가 정보서비스산업 발전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멀티미디어는 문자.음성.영상등을 융합시킨 정보전달 매체를 지적하는 단어로 18세기 말부터 시작된 산업혁명에 비견되는 포괄적 의미를 지닐 수 있다.경제학자 콘트라체프는 멀티미디어사회의도래를 증기기관으로 대변되는 18세기말 이후의 산업혁명이라는 제1파도,전화.전신등 정보전달 테크놀로지의 발명으로 대변되는 제2파도,화학적 발명의 시기인 두차례 세계대전 전후의 제3파도,2차대전 이후 퍼스널컴퓨터의 융성시대라 할 수 있는 제4파도에 이어 제5파도로 규정한다.제5파 도의 핵은 통신과 방송의 융합에 의한 멀티미디어 기술의 발전이다.
현재 정보처리기술및 통신기술의 발전에 따라 미디어는 점차 통합돼 가고 있어 미국에서는 심지어 전화회사나 가전업체 또는 통신기기제조업자.CATV회사 등이 서로 컨소시엄을 형성하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그리고 일반기업 이나 정부투자기관 등 저널리즘과는 전혀 이질적인 집단들이 거대한 자본력.
공익자금으로 새로운 미디어를 구축해 기존 매스미디어인 신문.방송등 언론산업에 접근하고 있다.따라서 신문사가 새로운 미디어를통해 독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종합 정보산업을 지향하는 것만이 21세기에 신문이 살아남는 유일한 길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신문은 본래의 기능조차 수행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일부 신문사에서는 새로운 경영전략으로 독자의 요구를 반영하는형태의 신문인 「맞춤신문(Tailored Newspaper)」과 광고주의 입장을 반영해 구독자계층에 초점을 맞추는 「표적신문(Targeted Newspaper)」을 개발 하고 있는데 이들도 물론 새로운 정보산업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에 해당된다.그러나 멀티미디어시대에 가장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은 전자신문의 개발이다.아직까지 성공을 거둔 전자신문은 없지만 다우존스.
워싱턴 포스트.나이트 리더.트리뷴등 미국의 신문사들은 전자신문의 부활을 위한 경영합리화를 꾀하기 시작했다.
전자신문은 신문과 방송이 통합된 매체로 기존의 미디어 구분을의미없는 것으로 만들게 될 것이다.전자신문이 성장하기 위해서는광(光)파이버에 의해 가설된 케이블이나 전화선을 이용하는 정보슈퍼하이웨이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럴 경우 전자신문을 신문으로 규정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논란거리가 될 수도 있다.그렇기 때문에 멀티미디어시대에 매체산업이 정상적으로 발전할 수 있기 위해서는 관련법 체계가 조속히 정비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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