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르소식>정상회의 이틀간 공휴일 선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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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제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지도자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는 10일 실무자회의등 각종 국제회의가 잇따라 개최,벌써부터 정상회담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미 시작된 APEC행사를 치르느라 눈코뜰새없이 바쁘다.
인도네시아는 2년전 비동맹회의(NAM)의장국으로서 1백8개국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를 치러본 나라지만 이번 APEC회의는 美.日.中등 세계 최강대국 정상을 포함,18개국 지도자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온 나라가 들썩거릴 정도.
이번 행사 참가인원은 대략 18개국 정부대표 1천여명과 언론인 4천여명.
인도네시아 정부는 연초부터 시작한 자카르타市 일원의 범죄소탕을 위한 특수작전에서부터 교통대책마련,18개국 정상 또는 지도자들에 대한 의전대책 마련을 위해 범정부적인 노력을 펴왔다.
특히 지도자회의가 열리는 14,15일 이틀간 각국 지도자들의이동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임시공휴일로 선포했다.
한편 수하르토 대통령은 지난8일 자카르타市 대통령궁에서부터 지도자회의가 열리는 보고르市까지의 모터케이드와 지도자회의석상에서 일어나는 일등을 실습해보는 리허설에 직접 참석하는등 회의준비과정을 챙기는 모습.
○…자카르타 시내에는 각국 대표단이 묵을만한 특급호텔이 10여곳 정도에 불과,자카르타 주재 회원국 대사관들은 연초부터 치열한 방잡기 경쟁을 벌였다는 후문.
한국대사관측은 일치감치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묵을 만다린호텔을 18층부터 26층까지 독점예약해둔 것을 비롯,대표단이 묵을「힐튼」,기자단과 기업인이 묵을「호텔 인도네시아」등 3개 호텔에 3백여개의 방을 예약.
그러나 막판까지 대표단 명단등이 본국에서 도착하지 않아 호텔측으로부터 방을 내놓으라는 거센 압력을 받기도 했다고 한 대사관 관계자가 투덜.
멕시코등 일부 국가는 뒤늦게 호텔잡기에 나서는 바람에 대통령을 별 다섯개짜리가 아닌 한급 낮은 숙소에 머물게 됐다.
***경호팀 숙소등 답사 ○…이달초부터 시작된 APEC 실무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자카르타에 머무르고 있는 선준영(宣晙英)외무부 1차관보(APEC 무역투자위원회 위원장),이장춘(李長春)외무부 정책실장(고위간부회의 한국대표단장)등은 9일 자카르타에 도착한 김철수(金喆壽)상공장관과 저녁을 함께 하며 실무자회의 결과등을 보고.
지난 7일 파견된 청와대 경호팀은 대통령 숙소와 이동 장소등을 사전 답사하고 교민환영리셉션 참석자들의 신원도 일일이 체크. 이들은 9일 金대통령 일정에 들어있지 않은 컨벤션센터에 나타나 金대통령이 예정에 없이 들를 것이라는 추측을 낳기도.
○…11,12일 이틀간 각료회의가 열릴 자카르타 힐튼컨벤션센터는 시내 중심가 힐튼호텔에 인접한 건평 2만평가량의 지상2층.지하1층짜리 회의전용 건물.
이곳에는 수백명에서 1천명정도가 동시에 참석할 수 있는 대형회의장 4곳과 중소회의장이 다수 갖춰져 있다.
그중 가장 큰 회의장에는 각국 언론사와 정부 홍보대표단 부스가 2백여개이상 설치돼 있다.
92년 제10차 비동맹 정상회의에 맞춰 10개월만에 완공한 이 건물은 규모나 내부시설면에서 세계 일류급 수준을 자랑한다.
6개국 정상등 각국 정부대표단이 묵는 힐튼호텔과는 9백50m에 달하는 지하복도로 연결돼 있다.
[자카르타=康英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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